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다’는 고사성어다. 절대권력자인 진시황제가 죽자 내시인 조고는 황제가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고 거짓 황명을 발하며 수많은 정적을 죽이고 권력을 남용했다. 조고는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 거짓말에 따르는 사람은 살려주고, 그 말을 부정하면 죽였다. 뻔한 거짓말을 거부하지 못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무슨 일에나 따르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요즈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풍조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
오는 11월1일부터 울산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 제20차 세계한상대회가 ‘위대한 한상 20년,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3일 동안 열린다. 세계에 흩어져 있되 뭉치는 한인상공인(한상)은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등 민간조직 역량이 크다.홀홀단신 해외에 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한 한상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한상은 해외에서 소수민족, 이방인, 외국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재외국민이다. 자수성가가 의미하듯 갖은 역경을 딛고 굳건한 사업기반을 다져 거주국 사회 구성원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한상에서 대한민국의 긍지를 읽을
“지식이 늘어날 때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만큼 증가했다. 다만 ‘나쁜 사람’은 우리 조상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하고, ‘착한 사람’은 더 많이 착한 일을 할 수 있다. 미래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2차 세계대전 이후 기술적 팽창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선 ‘지혜’의 획득과 축적이 절실함을 그렇게 표현했다. ‘지혜’란, ‘지식’에 의지와 감정이 결합된 것이며, ‘지혜’의 성장이 수반되지 않은 ‘지식’의 성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것이다.IT강국 한국사회의 가
“당신이 14일 내내 하루 13시간씩 일하실래요?”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제시한 노동 당국에 묻는 말이다. 현행 ‘1주 12시간’인 연장근로 한도를 ‘월 단위’로 바꿔, 최악의 경우 2주 연속 ‘최대 주 92시간’ 일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길래 하는 말이다. ‘11시간 연속휴식’의 보완체계가 만들어진들,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일단 “공식 입장이 아니다”는 말로 얼버무려졌으나 두고 볼 일이다. 설마 하니 인간 세상에서 그런 법이 실제로 만들어지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는 얼마나 더 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3차산업혁명 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장관 후보자 중 몇 사람이 인사 청문 과정에서 탈락하였다. 그 중에 한 사람은 국립대 의대교수와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두 딸을 같은 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이 드러났다. 본인은 정당하게 절차를 밞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는 정당한 절차에 관계없이 이해충돌에 해당하는 부당행위이다.‘이해충돌’이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적 이익이 개입되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직자가 자신의 토지가 있는 지역을 재개발하도록 도시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자녀나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자신과 특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가 극단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가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양당제도는 형식적으로는 상당 수준 정착되었으나, 오히려 정치적 갈등을 악화시키고, 사회 전체를 진영 간의 세력 싸움으로 확산시키는 근원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도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소위 ‘검수완박’(검찰수사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일 것이다. 이 법안은 다수당이 곧 출범할 새 정부의 검찰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추진한 법안이다. 헌법과도 관련이 있는 범죄수사 제도의 중대한 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촉박하게 기한을 정하여 처리
윤석열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신속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개인 및 기업파산이 급증하고 조직자본의 손실, 공급망 손실에 따른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파급효과 등이 엄습하였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통령께선 검사시절부터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 까지 공정(公正)과 상식(常識)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공정’과 ‘상식’이야말로 우리사회가 지켜나가야 할 사회적자본입니다. 이런 기본이 무너지면 국가와 조직도 무너집니다. ‘공정’은 공평하고 정의로움을 뜻하며, ‘상식’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대통령께서 ‘공정과 상식’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 캐치프레이즈는 역설적으로 우리사회가 상당부문 불공정과 비상식, 다시 말해 특권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생긴지 5년 밖에 안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를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폐합 논의가 오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존치로 가닥이 잡혔다. 이어 새 정부 중기부 장관에 벤처기업인 출신의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돼 오는 11일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현장경험을 갖춘 기업인 출신으론 첫 중기부 장관 내정자다. 윤석열정부 향후 5년은 신생부처인 중기부가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카이
뉴질랜드에서 매년 4월 25일을 ‘안작데이(ANZAC Day)’라고 부른다. 이 날은 뉴질랜드의 현충일로 국가 공휴일이다. 따라서 관공서 및 많은 회사들이 휴무를 한다. ‘ANZAC’의 의미는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이라는 ‘Australian & New Zealand Army Corps’의 약자다. 안작데이가 공식적으로 불리게 된 시기는 1916년 부터였으며 1922년부터는 세계 1차 대전 동안에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경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오늘날 뉴질랜드에서 부르는 ‘안작데이’는 뉴질랜드가 참가했던 모든 전쟁에서 희생됐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기회를 갖는다. 왕정시대에는 왕족, 귀족, 평민, 노비 등 신분이 세습되어 직업 선택이나 관직 등에서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주거나 직업에서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국가에서는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평등하게 투표권을 가지고, 평등하게 공직에 취임할 수 있다. 현대 국가에서는 평등한 기회가 공정이다. 국민은 공정한 기회를 통하여 각자 타고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공정한 기회가 어떤
‘공정’은 아마도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인 듯하다. 문재인정부가 5년 전 출범하면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국정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5년 내내 불공정 시비를 야기했다. 그래서 야당은 무너진 공정과 법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대통령선거 슬로건으로 ‘공정과 상식’을 제시하였다. 결국은 이 10년 간 국정에서 공정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셈이다. 문 정부가 내걸었던 그 표어는 2015년 4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인용한 것이라 한다. 인민일보는 “우리가 주창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노란우산출범 10주년이던 2017년 9월쯤이다. 여의도 정가에 “중기중앙회가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 노란우산을 정부(당시 기획재정부)에서 가져가려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본지는 소문의 진원지가 장병완 전 국민의당 의원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 전 의원 측은 “노란우산이 불투명한 회계운용과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되어 있다”며 “노란우산을 중앙회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법률안 상정을 극비리에 추진했다”고 실토했다. 즉 노란우산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산하로 별도 독립법인화를 추진하다가 여러 가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새 정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에 현 강성천 차관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2017년 중소기업청에서 ‘부(部)’로 승격 신설된 이래 홍종학, 박영선, 현 권칠승 장관에 이어 4대 장관직이다.문재인 정부는 기업정책을 펴는 중기부 장관직에 모두 정치권 인사를 내려보냈다. 그 중 4선 의원으로서 ‘실세 장관’으로 불린 박영선 장관은 생긴지 얼마안된 중기부 조직이 제대로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업무영역을 구축하고 예산을 따오는 등 힘을 싣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인수위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신구 권력의 충돌이 틈틈이 보도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내걸면서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구정권 인사들을 처벌하였고, 극심한 좌파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신변의 불안과 함께 자신들이 꾸준히 추진했던 많은 정책들을 반대 방향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얼마나 심리적 갈등과 고초가 컸을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많은 경우, 설사 같은 자리에 있더라도 다시 반대 방향의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부동산 정책을 예로 들어 보자. 문재인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 9일 끝났다. 이번 선거를 맞이하여 여야 대선 후보자들은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서 재외동포와 연계된 공약으로 재외동포청 신설을 내세웠다.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일이다. 획기적인 재외동포정책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특히 재외동포들에겐 큰 관심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후보자들 공히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재외 동포들의 증가가 역량 증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그들의 역할과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재외동포들과의 유대를 강화,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90년대 중반이다. 1995년 중소기업중앙회장(이하 중앙회)에 당선된 박상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재벌개혁을 줄기차게 외쳐댔다. 톡톡 튀는 그의 행보에 재계가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그룹 비서실 소속의 A실장이 박 회장에게 "중앙회를 돕고 싶은데 뭘 해주면 좋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교육을 위한 연수원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에 1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이하 인력개발원) 조성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날 이후 마침 청와대에서 대통령 초청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에는 상징물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은 나라의 주춧돌’이라는 전두환 기념석이 정문에 버티고 있다. 또 하나는 김기문 회장이 1억원을 기부해 세웠다는 로만손 시계탑이 정문과 후문에 각각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주춧돌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의 위상이나 비전 등의 의미보다 특정인 또는 특정기업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독재자들이나 권력자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곤 했다. 그
지난해 2월 '제조강국 대한민국, 제조혁신 이노비즈'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노비즈 협회장에 취임하여 벌써 한해가 지났다. 선진국 진입에 따른 다양한 규제와 인건비 원자재 상승 등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은 이제 한계에 다달았다고 아우성일 때 제조업 부흥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으니 시대에 뒤떨어진 방향이라고 손가락질 했을 법하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제조업을 포기하고도 서비스업으로 전환해서 더 풍요롭게 한 시대를 보내는걸 경험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그동안 전통 제조산업을 후진국으로 밀어내고 금융 서비스등 양질의 일자리
"골프를 인생에 비유할 때 ‘이번 샷’의 은유는 ‘오늘’이지요. 이전과 이후 샷이 무엇의 은유인지도 우리는 잘 압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교훈을 일깨우는 글을 꼽아봅니다.‘The past can hurt. But you can either run from it or learn from it. (과거가 널 아프게 할 수 있겠지만 택해. 과거에서 도망치든지, 과거에서 배우든지)’-."외화번역가 겸 작가인 이미도 씨가 주요 일간지에 연재한 칼럼의 일부 글이다. 1993년 외화번역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