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의 벽을 허문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서봉전자 신원칠 대표는 ‘휴머니즘 리더십’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조선족과 한국인의 벽을 허문 사람’, ‘기부와 화합의 상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톈진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중국 톈진의 한인사회와 조선족 사회를 잇는 다리이자 LG전자 협력사로 38년을 함께 걸어온 제조인의 상징이다. 지난 9월25일 톈진 서봉전자 본사에서 신 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경영철학, 그리고 인간 중심의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Q. 중국 톈진에서 한국인과 조
“내 회사가 아니어도 내 회사처럼 일해야 합니다. 주인 의식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회사를 살립니다.”중국 톈진의 경성전자부품유한공사(이하 경성전자) 황명주 부사장의 말에는 30여 년의 현장 경험이 묻어난다. 지난달 26일 LG전자 톈진공장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이 회사를 찾았다. 공장 입구에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씌여진 ‘작은 일에 정성을, 모든 일에 최선을, 결과에 책임을’이라는 사훈이 눈에 들어왔다. 부도기업 인수해 재기…“생존보다 신뢰의 싸움이었다”당시 그는 2010년 전후로 꾸준한 기술지원과 함께 별도로 현금 5억 원을
[톈진=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중국에서 동업은 무조건 망한다”. “특히 중국인과 동업을 했을 때 실패 확률은 더 높다”는 게 정석처럼 굳어있다. 이런 세간의 속설을 뒤집고 중국에서 동업을 통해 작지만 단단하게 성공의 길을 열고 있는 한국인 기업가가 있다. 바로 중국 톈진에서 스테인리스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후제 인성기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지난달 26일 오전 신원칠 서봉전자 사장과 톈진의 인성기전 현장을 찾아갔다. 1000여평의 공장 내부는 스테인레스 절단 소리와 함께 힘차게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혼란스러울 정도
김년호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이하 코참연합회) 회장을 현지 한인사회의 리더로 키운 8할은, 다름아닌 코로나 팬데믹이었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경 당시 베트남 전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호치민 인근 롱안성 정부는 현지인이 아닌 한국 기업인들에게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 덕분에 한국기업 공장은 멈추지 않고 돌아갈 수 있었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당시 호치민코참 롱안성 지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던 김 회장의 막후 역할이 컸다.“베트남 남북을 통틀어 롱안성에 있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가장 먼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쭈꾸미’ 하나로 100억대 매출을 노리는 회사가 있다. 이름에서 풍기는 기운부터 범상치않은 ‘㈜밀라노푸드(MILANO FOOD)’. 국내 최고 대기업에 다니다 바람처럼 털고 나와 창업의 길을 택한 이성종 밀라노푸드 대표는 수산물 중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인식되는 쭈꾸미를 주재료로 한 밀키트 제품으로 올해 연간 7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7년 회사를 설립해 2019년부터 본격 수출을 시작해 현재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지로 제품이 나가고 있다.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 냉동식품 코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2010년 9월 추석연휴, 시간당 75mm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수도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일대가 침수돼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대로를 지나던 차량은 물론이고 지하철 역사와 인근 상점도 물에 잠겨 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겐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구멍가게의 냉장고가 광화문 사거리까지 떠내려가 상인이 무릎까지 차오른 물길을 헤치고 끌고 오기도 했다.당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한 방재 전문업체가 빛을 발했다. ㈜화진티엔아이(대표 최영열, 이하 ‘화진’)가 서울시 시범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회장은 20년 넘게 오스트리아 한인회장을 비롯,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세계한상대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을 거쳐 민주평통 지역부의장까지 맡은 바 있다. 내노라 하는 한인 단체장은 모두 경험했다. 지금까지 수십억 원이 넘는 거액을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희사하기도 했다. 뒤돌아보면 이 모든 영광 뒤에는 유럽 한인들의 지지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 한마디로 자신을 키운 8할은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이라는 박 회장의 설명이다.최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박 회장을 만나 1시간 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박종범 회장이 2023년 10월말 월드옥타 회장에 당선되면서 월드옥타가 대통령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해외순방에도 동행할 정도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드옥타가 국내 경제7단체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월드옥타의 앞길에 꽃길만이 놓여 있지는 않다. 인사권 독립 및 좀비 지회 문제, 신구 세대간 갈등, AI시대 비즈니스 모델, 정부 예산지원의 시스템 등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2024년 10월 말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동남부 6개주는 'K-Factory'클러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기업들의 공장이 몰려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SK,LG,한화, 한국타이어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이 세운 공장이 현재 288개나 됩니다. 그럼에도 이들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한국인들이 취업비자(H1B)를 신청하면 승인받을 확률이 10%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인 전문직 전용취업비자(E-4)제한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계 기업들은 공장을 돌릴 수 있는 핵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을 지난 9월 5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에 참석했다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월드옥타 차세대 행사를 치르고 난 뒤 귀국, 사흘 만에 다시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월드옥타 주최 비엔나엑스포(‘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이하 비엔나 엑스포) 개막일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4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번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오는 10월 유럽의 심장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규모 한국상품무역박람회를 열 계획입니다. 유럽은 과거 대한제국이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탈당한 국난의 시기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가 외교권을 빼앗긴 설움을 안고 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피를 토하듯 호소했으나 좌절된 기억이 새겨진 곳입니다. 외교권을 빼앗긴 나라의 대표로서 회의장 입장조차 거절당한 이준 열사는 결국 헤이그에서 순국을 했잖습니까. 그 같은 민족적 아픔의 기억을 가진 유럽 대륙에서, 이제는 세계 10대 무역강국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조성환 신성컨트롤㈜ 회장(前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 인사동에서 생애 두 번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극지의 땅과 하늘과 바다’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지구의 극과 극을 다녀왔다.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금혼식을 대신해 부부가 함께 지난해 8월 북극을 다녀왔다. 앞서 2018년 11월엔 희수(77세) 기념으로 남극을 다녀온 바 있어, 두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 이번에 결혼 50주년 기념 사진전을 마련했다.12일 오후6시경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그랜드관을 들어서자 남극과 북극의 눈부신 빙하와 검은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 차령로 언덕배기에 소재한 애터미㈜ 식품클러스터공장 강의실을 7000여 사업자들이 빼곡히 채웠다. 공주시를 비롯해 서울, 일산, 부산 등 전국의 7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전국적으로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하나같이 애터미가 주최한 8월 ‘석세스 아카데미’를 통해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해서였다. 매달 한 번씩 이런 ‘별의 순간’ 행사를 진행하는데 전 세계 27개 국으로 생중계됐다.‘별의 순간’은 독일어인 ‘Sternstunde(슈테른슈튼데)’에서 비롯됐다. 미래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정한, 이하 여경협)가 올해 야심차게 시작한 새 사업으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이 있다. 여고·여대생에게 선배 여성CEO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미래 여성경제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사업취지이며 이를 위해 전국의 14개 특성화여고 및 2개 여자대학을 선정해 업무협약을 맺었다.지난 5월에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여성경제인 성장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으며, ‘여성CEO 특강’, ‘실전 창업 멘토링’, ‘국내 기업탐방’, ‘글로벌 탐방’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71)은 헤어지면서 기자에게 ‘바이오와 주역’(도서출판 후아이엠)이라는 제목의 2019년 출간된 자신의 저서를 건넸다. 책 겉표지 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에는 ‘1984년 생명공학, 유전공학 관련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창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기업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경영철학으로 마음경영과 영성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간중심의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우주 삼라만상의 원리를 담은 학문인 주역을 본인의 업(業)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오는 10월 있을 차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선거에 최근 출마의사를 표명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질문에 답을 하기 앞서 한참을 무겁게 생각을 했다.“시대적인 변화에 맞게 옥타도 변화가 있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새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상대로 재외동포 사회를 대변해 제대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하는 등 현 시점에서 옥타를 새롭게 정비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영논리에 갇혀 분열된 정치상황을 보며, 해외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로나 터널을 지나면서 가장 고통받은 계층은 아무래도 소상공인들이다. 지난 3년간 정부가 수차례 추경예산까지 편성해 막대한(융자 제외 62.5조원) 보상금과 지원금을 쏟아부었으나, 정작 현장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한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은 “700만 소상공인 가운데 100만이 코로나사태로 업을 떠났다”며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들인 공(功)에 비해 소상공인들의 평가는 사실상 박하다. 코로나로 직접적인 피해를 봤고 그 피해가 진행형이지만 그간 정부에 제대로 목소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코로나19로 공장은 문을 닫아야 했고 사람들은 집밖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고초를 치러야 했다. 대한민국 구두 장인(匠人)이 창업한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두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었다. 연매출 400억~500억원을 달리던 바이네르는 2년 만에 매출이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전국 60여개 매장에서 한 달에 올린 매출이 잘 나갈 때 1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액과 비슷할 정도였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여기가 우리의 보금자리이고 바로 우리입니다.이곳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알고, 우리가 들어봤으며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람이 살았습니다....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저 창백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명예회장(㈜여의시스템 대표이사, 69)은 인터뷰 말미에 4년전 펴낸 자신의 에세이집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중국 조선족 출신의 기업가인 남기학 예지아(燁嘉) 광학기술그룹회장을 만난 건 2021년 5월 대전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22차 세계대표자대회장에서였다. 당시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2022년)도 상하이거래소에 회사 상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시장에서 상장은 큰 부와 명예를 손에 쥐는 징검다리라는 점에서 200만 조선족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상장은 하늘의 별따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까다롭다. 올해 회갑을 맞은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