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中企 해외진출 플랫폼 ‘한상(韓商)’에 주목하자
[기고] 中企 해외진출 플랫폼 ‘한상(韓商)’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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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가족기업학회 차기회장
윤병섭 교수

오는 11월1일부터 울산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 제20차 세계한상대회가 ‘위대한 한상 20년,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3일 동안 열린다. 세계에 흩어져 있되 뭉치는 한인상공인(한상)은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등 민간조직 역량이 크다.

홀홀단신 해외에 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한 한상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한상은 해외에서 소수민족, 이방인, 외국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재외국민이다. 자수성가가 의미하듯 갖은 역경을 딛고 굳건한 사업기반을 다져 거주국 사회 구성원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한상에서 대한민국의 긍지를 읽을 수 있다.

한상이 사업을 일궈가며 엮은 인적 네트워크는 매우 소중하다. 인적자원을 사업 밑천으로 여기고 이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스스럼없이 만나고 관계를 소중히 한다. 예의를 차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말이 아닌 편지쓰기 등 행동에 담는다. 부를 쌓는 훈련을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각인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지닌 한상이다.

환경, 문화와 관습이 다른 이국(異國)에서 세계를 무대로 뛰어 성공한 한상은 진취적이고 치열한 도전적 개척정신을 지니고 있다. 매사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 성실함과 뜨거운 열정, 용기 있는 행동, 현지에서 돌발사고 등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직관과 혜안 등 묻어나는 기업가정신을 읽을 수 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맹활약하는 한상 리더는 사업하기 어려운 현지사정을 극복하고 기업의 매출과 순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동포사회의 평판과 기여도가 높은 최고경영자다. 척박한 땅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여러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개척한 사업을 바탕으로 현지 정부와 한인사회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월드옥타의 지역별 회장단 등 민간 기구의 리더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 각국에 산재한 한상을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삼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하는데 일조했다. 동포사회의 구심점으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국력을 신장하는 역할을 당당히 수행해 왔다.

176개국 750만 해외동포 중 왕성한 사업을 하면서 아름다운 전통과 따뜻한 정을 지니고 조국의 번영과 발전을 담당한 한상 리더는 재외한국상공회의소 등을 결성해 이주한 각 국가나 지역을 이끌면서 권익을 신장시키고 있다. 한상의 동참을 늘리는 프로그램 개발로 동포 경제인과 상공인의 단합을 도모하고 상호화합을 통한 발전상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 활성화, 청년 고용 증대,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교역 확대뿐 아니라 문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동포사회에서 결속을 다지고 모국 대한민국에는 경제발전에 힘을 보태는 헌신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한상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모국의 정(情)은 나이가 들수록 더 강열하다고 한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窟)이 있던 구릉(丘陵)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다. 자신의 근본을 지키고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 고향의 그리움을 이른다. 이들의 마음은 한상 누구나 매한가지다.

이제 우리나라가 한상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어릴 적 정과 그리움을 풀어줄 때다. 밖에 나가 고생했지만 사업체를 일궈냈다는 역동성, 다시는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경험자산을 나눠주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한상이 유대를 더욱 굳건히 강화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해 특정 국가 내 한상 교류뿐 아니라 국가 간 한상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가 증진되도록 계기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상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때 한상이 맞닥뜨린 복잡한 규제를 완화해 주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며, 투자절차상 부딪치는 어려움을 해결해 줘야 한다. 한상이 외국인 투자자처럼 일시적인 투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항구적인 투자가 되게 투자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다음으로, 중소기업과 한상 간 종적 그리고 횡적 유대로 무형자산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통과 교류를 나누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을 새롭게 열어야 한다. 중소기업과 한상 간 멘토-멘티 관계의 정립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한상이 거주하는 각 국가마다 상이한 환경, 상황, 문화 등을 고려한 정보를 생생하게 듣고 경험을 공유하며, 안내를 받아 현지를 방문하면 해외진출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해외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상과 협력하면 해외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상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역할을 찾아 좋은 사업기회를 창출하게 월드옥타가 그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리고 중소기업과 한상 간 각 국가 또는 지역의 경제정보를 교환하여 비즈니스 교류의 폭을 넓혀야 한다. 중소기업은 해외 각국에 산재한 민간 또는 정부 조달시장 등 해외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한상은 한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기업 및 한상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보유자원과 전문인력이 취약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수출에 있어 정부 등 지원기관의 수출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다. 그 역할을 한상이 해줘야 한다. 한상이 수출지원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수출마케팅 지원플랫폼을 만들고 이 플랫폼이 수출을 시작한 후 조기에 수출성과를 낼 수 있게 국제마케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방법과 프로세스를 확보하면 수출지원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한상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갖는 사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한상이 지닌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 경험, 새로운 물류 및 투자환경 모색에 대한 혜안,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전략에 따른 다양한 대응방안 등 풍부한 실무경험을 지니고 있다. 중소기업이 한상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탐색하고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한상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각 국가 또는 지역 간 협력과 발전으로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국제 무역과 수출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삼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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