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기고] 제조업은 끝없이 진화할 뿐, 결코 사라지지 않아
[신년 특별기고] 제조업은 끝없이 진화할 뿐, 결코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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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훈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4차 산업혁명은 '가치전달 혁명'...가치소비자들이 만들어낸 혁명
"모든게 불확실하고 변화 심할수록 변화하지 않을 것에 집중"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

지난해 2월 '제조강국 대한민국, 제조혁신 이노비즈'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노비즈 협회장에 취임하여 벌써 한해가 지났다. 선진국 진입에 따른 다양한 규제와 인건비 원자재 상승 등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은 이제 한계에 다달았다고 아우성일 때 제조업 부흥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으니 시대에 뒤떨어진 방향이라고 손가락질 했을 법하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제조업을 포기하고도 서비스업으로 전환해서 더 풍요롭게 한 시대를 보내는걸 경험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그동안 전통 제조산업을 후진국으로 밀어내고 금융 서비스등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가며 선진국이 되는게 당연한 순서였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경제 사회적 패러다임이 새롭게 형성되며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제조업을 경험한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제조업 유치에 혈안이 되고 있다. 물론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제품 위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산업 구분없이 제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사회문제는 국경이 없고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과 공장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되는 수요자중심 경제가 만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일 수 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게 없고, 모든게 너무 빠르게 변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만큼은 우리 인류와 함께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까?  야생 동물들과 똑같이 자연이 제공하는것만으로 살아가던 원시인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오늘날 인간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인류는 안전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며 진화하였기에 무언가를 생산하고 만드는 일이 인간의 존재 목적이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 절대 변하지 않는것은 제조업 Q.C.D에 대한 인간의 노력이다. 제품의 품질관리(Quality)와 원가 절감(Cost),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전달(Delivery)하는것은 끝없이 진화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AI, 5G, 로봇, 메타버스 등 오늘날 우리 인류가 개발하고 있는 모든 첨단기술은 제조업의 Q.C.D 혁신을 위한 수단이다. 언젠가는 이 기술들 또한 사라질 것이지만 제조업 Q.C.D 혁신에 대한 인간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결국 인류 생존조건인 제조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지속될 것이고 기술, 금융, 서비스 등 모든 수단들은 끝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변화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슈인 디지탈 전환의 목적은 수요자 중심 비지니스 생태계 구축 및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을 위한 것이다. 과거 세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이 '생산성 혁명'이었다면 작금의 4차 산업혁명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치있게 전달하는 '가치전달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잉여 생산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이 경제 및 사회적 갈등과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는 가치소비자들이 만들어낸 혁명이다. 최근에는 ESG 경영을 요구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범위를 제품 사용자까지 확장시켜 시너지를 창출하며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

인간은 환경이 변화할 때 새로운 고통을 느끼며 패러다임을 만든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류에게 극단적 환경 변화를 제공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있다. 지금처럼 모든게 불확실하고 변화가 심할 수록 변화하지 않을 것에 집중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제조강국이다. 기간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배터리, 철강 산업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혁신기술 기업 중 R&D 능력이 검증된 이노비즈기업 2만 개를 육성하였다. 이정도면 제조업에서 세계경제를 리드하며 주도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세계 초일류 제조강국이 되겠다는 비전만 분명해 지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생겨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70여년 만에  세계 최빈곤 국가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갈팡질팡 허둥대고 있다. 모든 사회문제가 난마처럼 뒤엉켜 옳은 길을 찾기 힘들다. 지금이야말로 초일류 제조강국을 향한 담대한 국가적 비전이 필요하다. 초일류 제조강국이 되면 지금의 모든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 모두 충분히 아팠고 충분히 성숙해졌다. 이제 다시 뛰어야 한다. 초일류 제조강국을 향하여 용맹스럽게 달려가 보자! 검은 호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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