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회복세 뚜렷, 비수도권 대형 투자도 확대
한성숙 장관, "'벤처 4대강국 도약 방안’ 연내 마련"

자료= 중기부
자료= 중기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2025년 벤처투자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5년 1~3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9조7000억원으로 17.3% 늘며 2022년 이후 처음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3분기 단일 분기 투자액이 4조원을 돌파하며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조1600억원)보다 28% 증가한 수치로, 2021년 투자 호황기 이후 처음이다.

업력·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확산

기업 성장단계별로는 창업 7년 이내 기업(4조5264억원)과 후기기업(5조2517억원) 모두 전년 대비 13.1%씩 증가하며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업력별 편중이 완화되고 초기기업(3년 이하) 투자도 1조7147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25.3%), 유통·서비스(+35.9%), 게임(+82.5%)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나타났다. ICT 제조(9.0%)와 화학·소재(12.6%)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기·기계·장비 분야는 1조4603억원으로 전체의 15%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ICT 서비스(-15.6%)는 글로벌 IT 투자 위축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31억2000만원으로 24.3% 증가했다.

펀드결성, 민간 주도 ‘전환점’...연기금 출자 역대 최대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은 9조7219억원으로 2024년(8조2912억원) 대비 17.3% 늘었다. 민간 출자 비중이 8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공제회 출자가 8370억원(131.5%↑)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반법인(2조4460억원, +48.9%), 금융기관(2조5848억원, +15.0%) 등 기관 자금이 활발히 유입된 것도 특징이다.

반면 정책금융기관의 출자는 1조6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줄었다. 모태펀드(-31.2%) 등 공공 재원은 다소 축소된 대신 민간 자금 중심의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지역 투자 확대...비수도권서도 ‘100억 클럽’ 속속

비수도권에서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비수도권에서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를 달성한 기업은 13개사로, 셀락바이오·트리오어·소바젠(바이오), 라이온로보틱스·넥센서(로봇·기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수도권 중심이던 벤처투자 지형이 점차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투자와 펀드결성이 동시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며 “특히 비수도권의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벤처투자시장 40조원 조성을 목표로 ‘(가칭) 벤처 4대강국 도약 방안’을 연내 마련해, 지역 균형과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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