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균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3대 회장
전국 조직으로 키워, 목소리 제대로 낼 계획
추경 등 정부 지원에도 현장 체감온도는 '냉랭'
단발성 지원 外 근본적인 대책 필요

최근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에 취임한 양태균 회장은 '소상공인의 결집과 연대'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황복희 기자] 
최근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에 취임한 양태균 회장은 '소상공인의 결집과 연대'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로나 터널을 지나면서 가장 고통받은 계층은 아무래도 소상공인들이다. 지난 3년간 정부가 수차례 추경예산까지 편성해 막대한(융자 제외 62.5조원) 보상금과 지원금을 쏟아부었으나, 정작 현장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한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은 “700만 소상공인 가운데 100만이 코로나사태로 업을 떠났다”며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들인 공(功)에 비해 소상공인들의 평가는 사실상 박하다. 코로나로 직접적인 피해를 봤고 그 피해가 진행형이지만 그간 정부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취임한 양택균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71, 이하 연합회)은 소상공인들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결집이 잘 안되는 점을 들었다.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DMC타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양 회장은 “뭉치지 않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힘이 없는 것”이라고 단도직입으로 말했다.

“농민들이 좋은 비교 대상입니다. 우리나라 농업인은 250만으로 전체 인구의 5% 정도이나 결집력은 대단합니다. 우리 소상공인은 무려 700만 인데도 훨씬 목소리를 못내고 있어요. 뭉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양 회장은 임기 4년동안 연합회를 전국 조직으로 키우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서 전국적인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복)와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또 현재 서울시 16개 자치구의 소기업소상공인회 8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가운데, 서울 전역 25개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로부터 예산보조를 받고 있으나 조직을 키워 향후 중앙정부 예산도 받고 정책개선도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자영업 비중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으로 골목골목을 지키고있는 소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사태가 아니더라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어요. 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에서 밀려난 계기로 카드결제의 보편화를 꼽기도 하는데, 정부가 교통정리를 제대로 못해준 탓도 있다고 봅니다. 한집 건너 동종 가게가 생기니 어떻게 버틸 수가 있습니까. 실례로 사업자등록증을 국세청이 쉽게 내주고 있는데, 상권 분석 등을 토대로 컨설팅이나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고 진입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으니 그 역할을 정부가 해야지, 그렇치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진입하다보니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요.”

양 회장은 임기동안 서울시에 ‘소기업’ 지원 조례 제정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소상공인 지원 조례에 따라 연합회가 운영이 되고 있으나, 소기업을 위한 조례는 없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만으로는 자생력이 약해 소기업이 함께 들어와줘야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 서울시의회 김용호 정책위원장이 용산구 소기업소상공인회 회장을 지낸 바 있어 다행히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 회장은 인하대 금속공학과 71학번으로 건설업에 종사하다 90년대초 귀금속 업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귀금속 제조업체인 ㈜이노블트레이딩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취임하면서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종로구 소기업소상공인 회장을 맡아오다 지난 2월 연합회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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