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석세스 아카데미, 전 세계 27개국 동시 방영
박한길 회장, “애터미는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 차령로 언덕배기에 소재한 애터미㈜ 식품클러스터공장 강의실을 7000여 사업자들이 빼곡히 채웠다. 공주시를 비롯해 서울, 일산, 부산 등 전국의 7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전국적으로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하나같이 애터미가 주최한 8월 ‘석세스 아카데미’를 통해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해서였다. 매달 한 번씩 이런 ‘별의 순간’ 행사를 진행하는데 전 세계 27개 국으로 생중계됐다.

‘별의 순간’은 독일어인 ‘Sternstunde(슈테른슈튼데)’에서 비롯됐다.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숙명적인 결정이나 행위, 사건을 뜻하는 ‘별의 순간’은 한국어로 ‘운명적 시간, 결정적 순간’이라고 번역된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강연을 통해 “네트워크 마케팅의 역사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본지는 박 회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지난 18일 공주 애터미 공장에서 열린 '석세스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지난 18일 공주 애터미 공장에서 열린 '석세스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는 달리 혼자 공상하고 엉뚱한 생각이 많은 몽상가였다. 공부보다는 늘 도화지속에 미지의 세상을 그리다가 잠이 들곤 했다. 그의 아호가 몽상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 박 회장은 호주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하게 네트워크 마케팅을 접한 뒤 귀국, 네트워크 관련 서적을 모조리 사다가 섭렵할 정도로 집요한 호기심의 소유자다. IMF경제위기로 인해 다니던 회사가 망하자 그는 1999년 인터넷 백화점을 설립했다. 크리스챤으로서 장사꾼의 길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보기 좋게 3년 만에 망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고 월세방을 전전해야 했다. 실패의 원인은 간단했다. 너무 앞서간 것이 화근이 됐다. 이때의 후유증으로 시한부(짧으면 3개월, 길면 1년)삶이라는 선고까지 받았다. 몽상가의 꿈은 여기에서 끝나는 듯 보였다. 3년 동안 병원비가 없어 통근치료를 하면서 집안에서 뒹굴던 그에게 그야말로 건강이 호전되는 기적이 찾아왔다. 하나님의 사랑이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인터넷 백화점에서 맛본 실패를 경험으로 전북 익산의 한 오리탕집에서 사업자 17명을 모아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한 것이 오늘의 ‘애터미’다. 당시 그의 카니발 자동차가 사무실이고 숙소였던 애터미는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 진출해 연 매출 2조2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중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이 전체의 60%에 육박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박 회장은 7000명의 별들에게 1시간 가량 5~6개 자사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미래시대를 강의하면서 유머를 섞어 청중을 사로잡았다.

지구는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

박 회장은 애터미가 2년 연속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한 ‘소비자중심경영(CCM/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시상식에서 공정거래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소비자중심경영은 사훈에서부터 드러난다. ‘영혼을 소중히’라는 애터미의 첫 번째 사훈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은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사람, 즉 소비자는 그 자체로 애터미라는 기업의 목표라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경제경찰‧경제검찰로 불리며, 기업들에게 있어 ‘저승사자’로 통한다.

“공정거래위원장상을 준다고 해서 제가 직접 시상식에 나갔습니다. 대통령상 수상 때도 가지 않았는데.. 그만큼 한이 맺혀서입니다. 우리는 늘 정도(正道)경영을 했지만 ‘거기 다단계잖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값진 상을 최근 연달아 두 번 받았고 이번에도 이미 심사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애터미가 걸어온 ‘착한 비즈니스를 통한 정도경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네트워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며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런 애터미를 인정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이어 “지구는 후손들로부터 빌려서 쓰는 거다”며 “우리가 잘 쓰고 나서 우리 후손들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거의 망가뜨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애터미는 자연재해와 기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현재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생수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정수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애터미 리더들이 연예인처럼 행사 때마다 매번 의상을 바꿔 입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유니폼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겠다는 박 회장의 결단이다.

박 회장은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인데 1년에 대략 1000억 벌 정도의 옷이 버려진다”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억원 정도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셈”이라는 말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는 향후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사회학자들의 예견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토해 냈다. 예를 들어 AI시대를 맞아 AI목사님이 등장하고 컴퓨터가 설교를 하는 시대가 오면서 컴퓨터를 활용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표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애터미’ 사업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려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물류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수당을 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백억 원입니다. 애터미는 1500만명의 회원들이 전 세계 27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큼, 이미 플랫폼 비즈니스이자 퍼스널 플랫폼기업으로 검증된 회사입니다.”

사실상 개인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100세 시대에 ‘뭘로 먹고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는 우리사회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박 회장이 “애터미가 만들어 놓은 플랫폼을 이용하라”고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이어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Hyper Connected Society), 즉 초연결사회를 키워드로 꺼냈다. 사업자들이 제품을 사용해본 뒤 인맥을 잇는 ‘연결’의 힘을 통해 “애터미 제품 좋고 싸다”고 주위에 알리면 그만이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애터미 사업을 ‘턴 키 베이스(turn key base)’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공장에서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완성품에다 키만 꽂으면 된다는 말이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제8회 HDI 인간경영대상(창조혁신 부문)을 수상한뒤 시상자인 두상달 미래성장위원회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박한길 애터미㈜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제8회 HDI 인간경영대상(창조혁신 부문)을 수상한뒤 시상자인 두상달 미래성장위원회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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