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정세균의 꿈과 야망 ⑥...정세균의 얼굴없는 형제들
[인물탐구] 정세균의 꿈과 야망 ⑥...정세균의 얼굴없는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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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나지 않는’ 정세균 형제들
‘정약용’가문으로 ‘명예’ 더럽히지 말아야
‘청렴’ 이미지는 가족의 헌신 덕분
정세균 총리의 가족사진, 부인 최혜경 여사와 두 자녀들.
정세균 총리의 가족사진, 부인 최혜경 여사와 두 자녀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정세균은 위로는 사랑을 받았고 아래로는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회고다. 특히 가난했지만 형제간의 우애는 남달랐다고 한다. 정세균의 큰 누이는 정세균이 전주 신흥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인근에서 동생의 식사를 챙기는 등 어머니를 대신해 뒷바라지를 했다. 7남매중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한 유일한 혈육이지만 지금은 형제들로부터 ‘여사님’소리를 듣는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형제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부른다.

정세균의 직계 가족이나 형제들은 소리가 나는 법이 없다. 언론에서도 정세균에 대해 ‘소리 없는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엄격한 예의범절을 교육받은 정세균 형제들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단 하루라도 집을 비웠다가 들어오면 아버지에게 큰 절을 올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이런 가풍을 정세균의 형님인 정덕균이 주도했다. 정덕균은 가족에게 큰 일이 닥칠 때는 형제라면 누구든 예외를 두지 않고 완고했다고 한다. 이에 정세균이 정치에 입문할 때 돈이 있는 형제들은 돈으로, 그렇지 못하면 몸으로 때워야 했다고 한다.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야간)를 졸업한 형님은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하다 창업을 한 뒤 평생 정세균을 후원하고 지지해 왔다.

정세균의 화려한 정치적 이력에 비해 그의 가족이나 가족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모두 정덕균이 집안의 분위기를 이렇게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정세균의 총리 후보시절 청문회에서 정덕균이 잠깐 언급된 게 전부다.

정덕균은 정세균이 첫 국회의원 뱃지를 달자 “정약용 선생의 자손으로 가문을 더럽히지 않는 정치인이 되라”고 신신당부하며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오직 국민을 위해 매진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오히려 그 권력으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며 염려와 더불어 격려 또한 아끼지 않았다는 게 정세균의 회고다.

1997년 4월12일 한보사태 특별청문회가 열렸는데, 당시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유력정치인들에게 불법자금을 모두 건넸지만 유일하게 돈을 받지 않은 인물이 정세균이었다. 지금까지 ‘청렴의 정치인’으로 불린 배경에는 가족들의 헌신과 뒷바라지가 깔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형님은 집안의 기둥으로서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은 분입니다. 유력 정치인 가족이라고 티를 냈다가는 엄청 혼나죠. 그래서 역차별도 많이 당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매달 한 건 정도의 제사를 큰 형님 집에서 지내는데 정확하게 밤 12시가 돼야 시작할 정도로 고리타분한 분입니다.”(막내동생 정희균)

정세균이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까지 막내 동생 정희균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초 28대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 도전,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테니스신문은 “정희균 회장이 전체 190표 가운데 100표를 득표하고 엘리트 출신 경쟁자 3인의 표를 합한 것 보다 많은 표를 얻으며 압도한 것에 대해 테니스인들은 엘리트 출신의 싸움에 반기를 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세균의 한 측근은 “형님이 큰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테니스협회장 선거입후보를 적극 만류했다”며 “그럼에도 정희균이 선거에 나와 당선은 됐지만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가족 중에 한 사람은 늘 사무국이나 국회의원회관에 근무하면서 보상을 받던 시대에도 정세균 가족은 예외였다. 이에 대해 정희균은 “26년간 수많은 선거를 치뤘지만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3개월 유료로 일한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정희균은 형 정세균이 1994년 초선을 준비할 때부터 지금까지 갖은 일을 도맡아 왔다. 평일에는 서울에서 주말에는 형님과 함께 지방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도왔다.

전북 교통문화연수원장인 그는 대통령소속 자치분구원위원회 정책 자문위원과 노무현재단 전북공동대표, 민화협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다. 안중근 평화상, 전라북도 체육상과 함께 한국프랜차이즈대상(외식부분 연구개발부문)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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