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해는 자영업계에 어떤 해로 기록될까? 아마도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여전히 험난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코로나19의 충격이 많이 가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이 자영업에 남긴 상처는 너무나도 컸다. 1000조 원이 넘는 자영업 금융부채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이 남긴 상처의 크기를 대변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3년 만에 빚이 300조 원 넘게 크게 늘어나 버린 것이다.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에 되돌아보면 지금 시대는 자영업이라는 나무
2022년 12월 8일은 대중소기업간 상생역사에서 획을 긋는 하루였다.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정부 공포와 함께 6개월 후 ‘연동제 개념 및 지원에 관한 사항’ 시행, 9개월 후 ‘의무와 제제에 관한 사항’이 각각 시행된다.중소기업계에서는 14년전인 2008년에 납품대금연동제에 관한 법률제정을 국회에 요구했고 14년이 지난 올해에야 드디어 그 결실을 보았다. 여야 정치권을 포함하여 한결같이 환영하는 반응이다. 반면, 동법 제정과정에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한 대기업과 경제단
이럴 수도 있구나 싶다.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권력의 눈 밖에 난 바람에 해당 방송국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지방의회가 해당 방송국의 지원 예산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편파적’이란게 이유라곤 하나, 진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평판 따윈 아랑곳 않는다. 그 보다 한 달 전엔 ‘날리면 or 바이든’ 시비를 이유로 특정 방송 취재진의 순방외교 전용기 탑승이 거부되기도 했다. 국가 정상의 외교 동선 취재에서 특정 언론이 배제된 것이다.평소 영상이나 보도를 통해 눈치없이 집권 세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
주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폐지 시한이 올해 연말로 다가왔다. 이 제도는 유연성 없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 감소 고충이 큰 5~29인 사업장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한 제도다. 사용자가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하면 주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보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1월 1일부터 주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폐지되면 근로자도 이롭지 않고, 사용자도 이롭지 않으며, 세상도 이롭지 않다. 요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코로나19가 가져온 경
2022년 하반기부터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면서 한국경제에 신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미국발 고금리로 인해 내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어 그 피해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직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및 원자재의 공급충격은 고물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에 6.3%를 기록한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5%대를 상회하고 있다. 고환율은 한때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이제는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오히려 물가상승을 압박하고
농사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이다. 농사꾼은 그저 계절과 날씨에 영향에 따라 농작물을 거둬들이는걸 당연하게 여긴다. 비가오면 비를 맞고, 우박이 치면 우박을 맞아야 하는게 농촌의 현실이다. 그러다가 요즘 와선 비닐하우스 농법으로 한겨울에도 딸기나 피망같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수 있고, 밥상에도 푸른 푸성귀가 언제든 넘쳐나게 되었다.그런데 이젠 ICT 기술이 농업과 농업인을 대신하고 있다. 원격이나 자동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걷기는 인간의 본질적인 경험이다. 움직이는 것, 걷는 것은 몸과 뇌에 매우 유익하다. 걷기가 감정, 정신 건강과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는 이들은 단 며칠이라도 걷지 못하면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함을 느끼고, 때로는 기분도 우울해지는데, 이에 대한 자가 처방은 밖에 나가 걷는 것이다. 특히 자연환경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걷기 활동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까지 맑게 하는 것임이 인지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도 확인되고 있다.히포크라테스는 “걷기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2015년 3월, 영국의 는 커버스토리 ‘스마트폰의 행성(planet of the phones)’을 통해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를 선언하였다.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 문명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점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 가 내린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는 그러하였다.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의미의
세계적으로 성장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등 장수기업은 여러 대에 거친 경험을 노하우, 기술축적으로 내재화해 경영철학으로 다졌다. 선대의 숙련된 손으로 수십 번의 작업을 거치는 핸드메이드 방식의 정밀 가공과 조립은 선대의 성공은 물론 실패에 대한 존경과 사랑, 추억을 담아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다.장수기업의 역사는 실패에 도전한 역사며, 거친 아이디어를 자산으로 삼아 구성원이 공유하고 다듬어 성공으로 이끌었다. 신제품을 개발한 장수기업은 복잡하고 난해한 기술을 성공과 실패한 경험의 다양한 지식에서 풀어내 까다로운 소
인간은 가진 것에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순간, 혹은 바라던 것을 얻는 순간 이미 색다른 무언가를 다시 욕망한다. 그 새로운 대상이 더 갖기 힘들고 더 멀리 있을수록, 그걸 갖고 싶은 욕심도 커진다. 흔히 말하는 ‘남의 집 잔디 신드롬’이다.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러보이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컫는 심리학적 현상이다. 그러나 그 새로운 대상에, 그 잔디에 정작 가까워지면 실제로는 별로 푸르지도 않고 더 크지도 않음을 알게 된다.이런 현상은 일상 속에서 드물지 않다. 나보다 나은 것을 가진 듯한
“가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없어도 내가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우정이 더 돈독해질 것이다. 아니, 실은 대부분의 사람을 대할 때 이따금씩 약간의 무시를 하는 것도 나쁠 게 없다. 그러면 그들은 나와의 우정을 더욱 가치있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누군가를 높이 평가한다면 그 사람한테는 그 사실을 숨겨야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면, 사람은 고사하고 늘 애정을 갈구하는 개(dog)조차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스마트폰 시대
최근 재외동포청 설립과 이민청 설립에 대한 관심이 사회·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재외동포청 설립이나 이민청의 설립 모두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청을 동시에 설립하는 게 가능할까.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도 신설 외에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째든 두 청의 근본적인 역할은 국가발전의 동력으로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국민을 편하게 잘살게 해야 한다.한반도를 터전으로 살아 온 우리 민족이 본격적으로 해외 이주를 시작한 것은 약 120년 전이었다. 그동안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상
정말로 큰일났다. 한국에서 만든 전기자동차는 앞으로 미국 땅에 발도 못붙이게 생겼다. 소위 ‘인플레 감축법’ 탓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10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면, 누가 한국차를 살 것인가. 최악의 경우 연간 10만 여대의 차를 미국에서 팔지못할 수도 있다.배터리도 같은 처지다. 중국산 재료가 들어가거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의 원료가 아니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미국 시장뿐 아니다. 이게 나비효과의 빌미가 되어,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산 전기차가 급격히 위상이 떨어질까 두렵다. 그야말로 국가적 재
공공선택은 공공부문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을 말한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 국회의원,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을 선택한다. 각종 의회에서는 법률이나 조례를 심의 의결하여 정한다. 정부에서는 크고 작은 정책을 결정하고 법률들을 집행한다. 이러한 과정이 공공선택이다.우리는 일반적으로 국가나 공공기관들이 공익을 추구하고, 공정하고 중립적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선택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를 부정한다. 사실 공공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는 것이
살다보면 그리스신화의 하고많은 신(神)들 중에‘디오니소스’가 강림할 때가 있다. ‘술의 신’인 그는 포도주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이다. 팍팍한 세상살이가 힘겨울때, 굳이 애주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어느저녁 디오니소스를 만나 황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건 웃어 넘길 수 있을법한 여유를 한주먹 선물로 받아, 그 날 하루 유독 힘에 부쳤던 삶의 언덕배기를 타박타박 올라 집으로 돌아간다.술은 인간의 정신을 혼미하게도 만들지만, 적당히 다룰 줄 알면 그만한 위로가 또 없다고도 한다. 이즈음 술 이야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세계의 일등국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패권을 사이에 둔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미국의 위세는 예전같지가 않다. 고심 끝에 우리나라까지 끌어들이며 ‘반도체 칩 4 동맹’을 꾸리는가 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나, ‘반도체 과학법’으로 폐쇄적인 자급체제를 구축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화려한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이다. 하긴 잭 웰치의 GE나, 분식회계로 망해버린 월드컴, 엔론, 아서 엔더슨 등의 신화가 빛바랜 회한으로 남은지도 오래되었다.일본은 또 어떤가. 일본식 기업문화는 더 이상
정치의 원론적 의미가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대립을 조정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때, 정당은 선거에서 표출된 유권자의 선호를 집약하여 정책화하고 이를 통해 집권하는 역할을 맡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평생 국가경제와 산업에 몸담아온 필자 입장에서 오늘의 이준석 사태를 보며 많은 생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정치사에서 민주발전과 경제발전을 빼놓고는 정치를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국민의힘 강령에는 ‘폐허에서 가난을 극복하고 선진경제를 이룩했으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민주화를 성취했다’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미국의 중국 패권 견제 차원에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기업 경영과 국가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지 오래다. 글로벌이라는 용어의 상대적 차원에서 우리 한국 기업간의 국내 공급망, 즉 ‘코리아 공급망’은 어떨까? 기업의 건강함은 자기 회사는 물론이고 공급망에 연결된 수많은 회사와의 동반성장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두 가지를 짚어 본다. 하나는 이익의 적정한 배분이고 또다른 하나는 합리적인 업무 협조이다. 이는 모두 경영층과 직원들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현장에서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재미가 없다는 건 뇌에서는 곧 종말을 의미한다. 뇌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의미 없는 것은 가차없이 지워버린다.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해 보자. 아무런 충돌도 없는 일상은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서로 뭔가를 하려다 맞지 않아 싸우거나 함께 고생했던 때, 가슴 벅차게 행복했던 순간, 뭔가 엄청나게 노력했던 때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왜 그럴까? 우리의 ‘몸’이 움직였기 때문이다.캐나다 심리학자 도널드 헤브(Donald Hebb)는 연구실의 실험용 쥐 몇 마리를 자녀들에게 구경시켜주기 위해 집으로 가져왔다. 가벼운 마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