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성희 회장 연임 도전 무산...8명 후보 각축전
24일까지 선거운동, 25일 조합장 1111명 투표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향후 4년간 농협을 이끌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이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 1년간 현직 중앙회장 연임허용을 핵심으로 한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그동안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이성희 현 중앙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농협법 개정 이후 직선제 방식으로 실시되는 첫 선거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양 일간 실시된 농협중앙회장 후보자 등록 결과, 총 8명의 후보자가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은 12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오는 24일까지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가나다 순)는 ‣강호동(63년생·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56년생·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60년생·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56년생·전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64년생·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57년생·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56년생·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55년생·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등이다.

이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으로 선출된 조합장 292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거 방식이 바뀌면서 농협·축협·품목별 등 전국 1111개 조합장이 참여한다. 또 조합별 조합원 수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총투표 수는 1252표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다득표자의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선거운동은 후보자만 가능하며 ‣선거공보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및 정보통신망 이용 ‣공개장소 명함 배부방법으로 할 수 있다. 단 선거일 당일에는 ‣선거일 후보자 소개 및 소견발표 ‣선거일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지지호소가 가능하다. 아울러 선관위는 선거관련 위반행위 신고시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 업계에선 강호동 후보와 송영조, 조덕현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호동 후보는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고,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2020년 제24회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송영조 후보는 조합장 최다 6선이자, 후보 중 유일하게 중앙회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사조합장 출신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덕현 후보는 충청권에서 나온 유력 후보라는 점과 조직력과 덕망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어 다크호스로 점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농협 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200만명 넘는 조합원과 28개 계열사를 대표하는 자리로 총 보수만도 4년간 40억원에 이른다. 농협 총자산은 2022년 기준 중앙회 145조원, 금융지주 525조원을 합쳐 6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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