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247표 가운데 781표(62.3%) 얻어
2위 조덕현 후보 누르고 당선
1차 투표 이어 결선투표 진행

25일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후보가 당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25일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후보가 당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강호동 후보(합천 율곡농협조합장)가 당선됐다. 지역주의가 강한 농협중앙회에서 경남출신이 회장에 오르기는 20년만이다.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선거결과, 강호동 후보는 총 투표권수 1247표(전국 조합장 1111명) 가운데 781표를 얻어 2위 조덕현 후보(동천안농협조합장)를 317표차로 누르고 차기 농협중앙회장에 올랐다.

이날 오후 1시30분 시작된 선거는 7명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 이어 투표가 진행됐으며, 1차 투표결과 강호동 후보가 607표를 얻어 2위 조덕현 후보(327표)를 280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득표에 불과 10여표가 못미쳐 결선투표로 갔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07년 이후 17년만에 전체 조합장이 참석하는 직선제로 치러진 점이 특징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도중에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고,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직선제로 돌아갔다.

또 이번 선거에선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조합원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에 따라 조합 수는 1111개이나, 3000명이 넘는 조합이 141곳으로 표 수는 1252표로 늘어났다. 이날 1차 투표에서 실제 투표수는 1247표 였으며 이 중 무효투표 두 표를 제외한 1245표가 유효투표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는 당초 총 8명이 입후보했으나 선거를 사흘 앞두고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이 사퇴하면서 7명이 최종 레이스를 뛰었다. 시작부터 강호동 후보와 조덕현, 송영조(부산 금정농업협동조합 조합장) 후보가 경합을 하는 ‘3파전’ 양상을 띠다가 점차 강호동·조덕현 후보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현 이성희 회장의 연임여부가 걸린 ‘농협법 개정’을 두고 크게 이슈가 됐으며, 결국엔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무산되면서 차기 회장을 노리는 유력 조합장들간 치열한 양상을 띠었다.  

한편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자는 2006년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에 당선됐고,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지난 2020년 제24회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선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와 중앙회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200만명이 넘는 조합원과 28개 계열사를 대표하는 자리로 총 보수만도 4년간 40억원에 이른다, 농협 총자산은 2022년 기준 중앙회 145조원, 금융지주 525조원을 합해 6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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