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제2의 벤처붐 조성 등 4대 전략방향 제시
"중기·소상공인, 지원 대상이 아닌 성장의 주체로"

한성숙 장관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중소벤처기업부 정책방향을 밝히고 있다. [중기부]
한성숙 장관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중소벤처기업부 정책방향을 밝히고 있다. [중기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정책이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닌 성장의 주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향후 중기부의 4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그간 경기 회복 중심의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 생태계를 성장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향후 중기부는 정책방향을 ▲Again 벤처붐 ▲중소기업 스케일업 ▲활기찬 소상공인 ▲연결·융합 생태계 조성의 4대 성장축으로 전환한다.

Again 벤처붐...“벤처투자 40조 원, 제2의 벤처붐 조성”

첫 번째 축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재가동이다.

한 장관은 “벤처산업의 활력은 대한민국 혁신경제의 바로미터”라며, 40조 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 조성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는 연기금·퇴직연금 등 장기자금을 벤처펀드에 유입하고, 국민참여형 투자제도를 마련해 민간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중기부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2배 이상 확대해 정부가 초기 투자 리스크를 분담한다.

창업지원 역시 강화된다. 청년창업가 1000개사, TIPS 선정기업 1200개사를 포함해 연 6000개 창업기업을 육성한다.

내년부터는 13조5000억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를 본격 추진해 AI·딥테크·클린테크 등 미래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중소기업 스케일업...“돈이 되는 R&D로 체질개선”

두 번째 축은 R&D 투자의 실효성 강화다. 중기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의 R&D 예산을 “돈이 되는 R&D”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VC)이 선투자한 기업을 정부가 성장단계별로 매칭 지원하는 팁스형 R&D(1.1조 원) 모델을 도입하고, 기술이전 중심의 한국형 STTR 제도도 신설한다.

또한 제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AI 중심 스마트공장 1만2000개 보급, 제조 AI 솔루션 연 100개 발굴, 공급 전문기업 500개 육성 등 ‘제조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중소기업이 데이터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혁신하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K-소프트파워’ 전략이 병행된다.

정부는 재외공관과 협력해 주력·신흥·개척시장별 진출 전략을 차별화하고, K-치안장비 등 100대 전략품목을 지정해 2030년까지 500개 품목으로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활기찬 소상공인...“위기 사전 감지·재도전 생태계”

세 번째 축은 선제적 위기관리 체계다.

중기부는 약 300만 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대출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해 위기 징후를 조기 감지하고, 맞춤형 경영진단과 정책자금·채무조정·폐업·재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상권 르네상스 2.0’을 통해 글로컬상권·지역대표상권·골목상권을 입체적으로 육성한다.

상권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상권도 관리·투자 대상이 된다”는 인식 전환을 꾀한다.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한 ‘TOPS 프로그램’으로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브랜드화·수출화·디지털 전환을 통합 지원해 ‘K-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연결·융합의 생태계...“대·중·소·스타트업이 연결된 새로운 경제”

마지막 축은 연결·융합형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기존의 ‘대기업-중소기업’ 중심 협력 구조를 넘어,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이 모두 연결되는 다층 네트워크로 확장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급망 협력, 유통 플랫폼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모델 확산,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전통 산업에 접목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핵심이다.

특히 스타트업이 개발한 AI·물류·결제 솔루션을 소상공인에게 보급하고, AI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해 기술격차를 줄인다.

한 장관은 “이제는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산업 간 협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연결과 융합의 정책이 새로운 성장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간의 100일이 회복이었다면, 앞으로의 100일은 성장의 시작”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진짜 주인공이 되는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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