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2030년 시장 규모 100억 달러 돌파 예상
선두주자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왕좌 굳히기' 돌입

텔레헬스기업 ro의 위고비 온라인 주문 페이지. [KOTRA]
텔레헬스기업 ro의 위고비 온라인 주문 페이지. [KOTRA]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JPM WEEK에서 감지된 또 하나의 글로벌 핵심 키워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다. GLP-1은 인체 장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도당 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확인돼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을 받았다.

KOTRA 보고서는 2023년 일론 머스크, 킴 카사디안 등 유명인들이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 GLP-1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사실이 알려진 후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진 일에 주목했다.

JP모건 리서치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인구의 9%인 3000만 명이 당뇨와 비만 치료를 위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할 것이며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GLP-1 시장에서 2022년 각각 점유율 51%와 47%를 기록하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이미 왕좌를 지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후속 제품 준비에 돌입했으며 오는 5월 열릴 투자자의 날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는 최신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Zepbound)를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에 화이자와 암젠도 출사표를 던졌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프로그램을 출범했고, 암젠은 비만 영역에서 기대되는 6개 정도의 임산 전 단계 후보물질 연구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로슈,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GLP-1 시장 도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관련 기술이전과 M&A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비만 시장 규모 전망. [KOTRA]
미국 비만 시장 규모 전망. [KOTRA]

국내 제약사 GLP-1 시장에 도전장

국내 다수 제약사들도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FDA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뉴로보는 비만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할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중 1상을 개시해 2025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GLP-1 계열 주사제를 경구용(먹는 약)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물질은 GLP-1 호르몬과 동일한 기능을 갖는 저분자 화합물로 펩타이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상업화 측면에서 약물 디자인과 합성 등이 자유롭다는 평가다.

<계속>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