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 줄이고, 효과 극대화 '핵심 기술'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전략적 협업 가동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장 외부 모습. [KOTRA]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장 외부 모습. [KOTRA]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ADC는 약물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로 세균과 바이러스 생존을 억제하거나 소멸시키는 항체에 링커(linker)로 약물을 접합시켜 암 등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는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병증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주요 제약사들이 ADC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8년 세계 암 시장은 3750억 달러로 이 가운데 ADC가 310억 달러를 차지할 전망이고 2023년 ADC 글로벌 시장 규모는 97억8000만 달러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5.2% 성장해 19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KOTRA]
[KOTRA]

로슈는 지난 1월 중국 바이오 기업 메디링크테라퓨틱스와 고형암 ADC 개발을 위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ADC의 동향을 지켜만 보던 로슈가 ADC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슨앤드존슨(J&J)은 ADC 신약 개발사인 앰브렉 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엠브렉은 임상 1~2상 단계 ADC 후보물질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J&J는 전립선암 치료 물질인 ’ARX517’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JMP WEEK에 참가한 6개 국내 제약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이 ADC 개발 또는 생산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피노바이오와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ADC 전문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의 지분 47.05%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유망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ADC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서 ADC 전략적 투자 협력 활발

존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KOTRA]
존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KOTRA]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해 신약 개발 확대에 나섰다. 앱티스는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링터 기술 앱클릭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으로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치료 목적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 중이다. 올해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 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MP WEEK 참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8일 국내 ADC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와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하고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CDO 서비스를 레고켐에 제공할 예정이다.

레코켐은 지난해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를 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텍에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현재까지 레고켐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최대 8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중국의 ADC 특화 기업인 우시XDC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시XDC는 ADC와 바이오 접합체 중심의 위탁연구개발생산 기업으로 지난해 9월 새 생산시설 준공해 ADC 치료제 개발부터 원료의약품·완제의약품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KOTRA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2024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핵심 키워드를 살펴봤다. AI, GLP-1, ADC 등은 상당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빅파마 중심으로 시장의 질서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이 세지 키워드에 대한 대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국내에선 규모가 큰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고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벤처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막대한 시장 규모가 예측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파이를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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