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 “농업인 권익 대변 든든한 농협”
‘조합원 고령화, 농축협 양극화, 관료적 문화’ 등 농협 현안 산적

11일 첫 출근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왼쪽)
11일 첫 출근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왼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11일 취임한 강호동(61)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협’이란 비전을 내세우며, “농업인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고 농·축협이 중심이 된 든든한 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7년 만의 조합장 직선제에서 강 신임 회장은 62.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날 농협 중앙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지난 63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적한 농업과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다섯 가지 목표 가치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우선 “농·축협 위상을 높이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생산·유통 혁신을 통해 미래농산업을 선도하고, 농업소득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히 금융부분을 혁신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농·축협 성장을 지원할 것도 약속했다. 또 미래경영을 실천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새로운 분위기와 시스템의 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농교류를 확대하고, 농촌경제를 활성화할 것”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앙회의 모든 사업은 농업인 조합원과 농축협의 입장에서 추진하도록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 중심의 시스템을 한층 강화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김 회장이 헤쳐나가야 할 농업·농촌의 문제는 산적해있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등 농촌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협은 조합원 고령화, 농축협 양극화, 농협 정체성 약화, 중앙회 중심 사업 추진, 관료적 조직 문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강 회장의 진단이다.

강 회장은 이런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중앙회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농축협 중심 농협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지주의 농축협 지도·지원 부서도 중앙회로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축협 채널을 일원화함으로써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농축협 조합의 계열사 경영에 조합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조합장 참여 위원회’도 신설키로 했다.

강 회장은 또 “농협 상호금융이 제1금융권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규제·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면서 “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설치, 농축협과 중앙회를 연결하고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농사같이’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60여년의 농협과 농촌의 전통 및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농민존중, 농업성장, 농촌재생, 농협혁신을 목표로 성장동력을 쌓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이런 비전과 실천과제를 제시한 강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모두에게 행복과 안심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희망농업', 젊음과 지혜로 다시 살아나고 쉼과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목표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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