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 컨벤션센터서 열린 이사회에서 상임이사 296명 중 256명 압도적 지지 얻어
오스트리아가 본거지, 유럽지역서 첫 월드옥타 회장 배출
이사장은 이영중 KCC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회장 선임
전세계 67개국에 147개 지회 둔 '세계 최대 한인경제단체'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제22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에 오스트리아가 본거지인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66, 월드옥타 상임이사)이 당선됐다. 박 신임 회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영산그룹 회장으로서, 유럽지역에서 월드옥타 회장이 배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신임 회장은 2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옥타 이사회에서 상임이사 296명 중 256명의 압도적지지(86%)를 얻어 함께 출마한 권영현 후보(64, NYK 글로벌 뷰티 회장, 월드옥타 부회장)를 누르고 차기 회장에 올랐다.
이날 본격 투표에 앞선 정견발표에서 박 신임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소통, 상생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은 월드옥타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비롯한 이사장, 감사 등 제22대 집행부를 선임했다. 박 신임 회장과 함께 향후 2년간 월드옥타를 이끌어갈 이사장에는 이영중 KCC 트랜스포트시스템즈 회장, 감사에는 이강원 미국 헤븐대학교 총장과 남종석 ㈜칸 대표, 나성문 자카르타지회 상임이사가 선임됐다.
박종범 월드옥타 신임 회장은 1996년 기아자동차 무역상사 법인장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갔다가 IMF사태를 계기로 현지에 정착해 세계 20여개국에 30여개 법인을 둔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을 일구었다. 영산그룹은 자동차 연관사업과 플랜트 수출사업, 무역업 등에 걸쳐 아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주와 부산에 자동차 개조 및 반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오스트리아 한인회장(2010~2013년), 제13,14대 유럽한인총연합회장(2012~2015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2013년), 세계한상대회 대회장(2014년),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부의장(2015~2021년)을 두루 역임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살레시오고와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 석사를 마쳤으며 조선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빈에서 문화예술기획사 WCN(월드컬처넷)을 운영하며 예술 후원활동을 하는 부인 송효숙 여사와의 사이에 결혼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번에 부인과 두 아들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월드옥타 회장 출마결심을 굳힌 지난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경제영토를 넓히는데 있어 한인 경제단체인 옥타만한 조직이 없고 옥타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출마배경을 밝힌 바 있다. "옥타 회장은 750만 재외동포를 대변하며 파워풀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한다"며 "옥타조직을 활성화해 모국이 잘 되는데 미력이나마 보태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11월1일 취임한다.
한편 월드옥타와 경기도, 수원시가 공동 주최한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수출상담회는 이날 저녁 폐회식을 끝으로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