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이사에 김영섭 前 LG CNS 사장
...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8월말 임시주총 거쳐 공식 취임 예정
4개월여 대표이사 공석, KT 비상경영체제 '마침표'

김영섭 KT 대표이사 최종 후보
김영섭 KT 대표이사 최종 후보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공석인 KT 대표이사에 김영섭 前 LG CNS 사장(64)이 내정됐다. 이로써 지난해말 부터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해온 KT 비상경영체제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4일 김영섭 前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는 8월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날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김 후보와 함께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차기 대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김영섭 후보를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북대 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2003년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선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으며,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LG CNS 대표 취임 후 실적 내리막을 걷던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영섭 후보는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6월초 ‘New Governance 구축 TF’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개선,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올해 3월말 기준 KT 1대 주주는 8.27%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며,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순이다. 오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차질 없이 통과되면 신임 대표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2년 7개월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한편 KT는 구현모 전 대표가 지난 3월2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종욱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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