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의사전달, 31일 주총서 후보 상정 안건 자동폐기
'그들만의 리그' 외부압박에 결국 굴복

KT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윤경림 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경선에서 단독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이 자진 사퇴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끌어온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건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KT는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되자마자 곧이어 "지배구조개선TF를 구성해 지배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겠다"고 공표하는 등 외부의 곱지않은 시선을 누그러뜨리려고 했으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2대주주인 현대자동차 마저 주총에서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국엔 자진사퇴를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의 대표이사 후보 상정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된다. 윤 사장이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폐기된다. 이에 따라 주총 이후 4월1일부터 KT는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KT 이사회는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現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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