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외부인사 18인 지원
내부 후보 16인 등 총 34인 출사표
내부인사 vs 외부인사 경쟁구도

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외부인사 대 내부인사의 각축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난 20일 대표이사 공모 마감결과, 전직 KT출신 인사와 전직 장차관, 정치인 등 외부인사 1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후보자 16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차기 대표이사 경선 레이스 출발선에 선 셈이다. 이로써 당초 연임이 유력했던 구현모 현 대표는 34명의 후보자 중 1인으로 내려앉으며 연임 가능성이 한층 희석된 모습이다.

이날 공개모집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과거 ‘OB’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진 점이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전 새누리당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이 대표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윤석열 정부와 막역한 인물도 끼어있다. 윤진식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첫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냈다. 또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해 윤석열 캠프 IT특보를 거쳐 현재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눈에 띄는 인물은 또 있다. 윤종록 전 차관은 2019년 KT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도 후보에 올랐던 인물로 이번에 재등판을 했다. 당시 총 37명의 지원자 중 KT 지배구조위원회의 1차 컷오프를 통과한 9인에 포함됐었다. 윤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정책인 ‘창조경제’를 주창해 일명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린 인물이다. 윤 전 차관은 당시 정보공개에 동의한 다른 8명의 1차 컷오프 통과자들과 달리 비공개를 선택했다가 나중에 후보에 오른 사실이 알려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 시점에 KT 대표이사직에 재수를 하는 인물은 윤 전 차관 외에 두 사람이 더 있다. KT 출신인 임헌문 전 KT 사장,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과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이 그렇다. 지난 2019년 12월 윤 차관과 함께 1차 컷오프를 통과했던 인물들이다.

그 외에 이번에 KT 대표이사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김성태 전 의원은 딸을 KT에 특혜 입사시켜 유죄를 선고받은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동명이인으로 본의 아니게 세인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내부 후보자로는 KT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사내 또는 계열사에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 이상 인물로 선별한 16인이 올랐다. 이 중 11인은 KT 재직 임원이며 5인은 그룹사 임원이다.

KT 이사회는 총 34명을 두고 후보자군 압축을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산업, 법률 등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다음주까지 내놓을 1차 및 2차 압축결과를 토대로 KT 지배구조위원회가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면접심사를 진행하며 여기서 뽑힌 대표이사 후보자들 중 최종 후보 1인을 이사회에서 확정짓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초 연임이 유력시됐던 구현모 현 대표와 외부 후보자와의 경쟁구도로 후보자군이 압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 대표의 경우 지난 3년간 성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KT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견제와 윤석열 정부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강조 기조로 연임 시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현 상황에 이르렀다. 앞선 두 번의 심사에서 차기 대표로 적격하다는 판정을 받은 만큼 ‘외압’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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