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차기 대표이사 후보 확정
"주주가치 확대할 최고 적임자"
통신 3사,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거친 전략통
구현모 대표 측근 분류
국민연금, 정기주총서 비토 가능성

KT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
KT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KT가 정공법을 택했다. KT 이사회는 7일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現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차기 대표이사 숏리스트에 전현직 KT맨 4인을 선정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권으로부터 ‘그들만의 리그’라며 공개적인 비판을 받은 가운데 내린 결정이다.

이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숏리스트에 든 총 4인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진행했고 이사회에서 차기대표이사 후보 1인을 최종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Digital Transformation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경림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新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고, KT 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 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모든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사내이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총 33명의 사내·외 후보자군을 구성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고,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윤경림 사장은 이달말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 예정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을 비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63년생인 윤 사장은 통신 3사와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현대차 재직 당시인 2021년 구현모 대표의 권유로 KT에 복귀해 구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대표 내정 소감을 통해 “KT CEO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본인은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KT가 국민기업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배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학사), KAIST 경영과학과(석사) 및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박사)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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