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Governance 구축 TF’ 구성 착수
주요 주주에 전문가 추천 요청
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 5명 내외 구성
대표이사 공백, 이사회는 사외이사 1명 남은 상황

KT 분당 본사
KT 분당 본사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표이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박종욱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KT가 향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최소 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KT는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의 안건을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었으나 윤 사장의 후보사퇴로 무산됐고, 구현모 대표이사가 임기만료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사퇴를 함에 따라 대표이사 공백 상태에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과 최대주주(국민연금) 등이 대놓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하는데 대해 이렇다할 방어를 하지 못한채 차례로 나가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KT는 5일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New Governance 구축 TF’ 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TF에 참여할 지배구조 전문가를 모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주주 추천은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이 가능하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의 자격 요건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 ▲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군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최종 5명 내외로 TF에 참가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New Governance 구축 TF는 8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KT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을 점검하고 KT 지배구조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한다.

KT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이사회에도 사외이사 1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구 전 대표와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사회에서 사퇴한 이후 사내이사는 한 명도 없다. 올해 초 8명으로 시작했던 사외이사진도 줄줄이 사퇴했다. 가장 먼저 지난 1월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했고, 지난 달 6일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 28일에는 김대유·유희열 사회이사, 31일에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과 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이 사퇴했다. 현직 KT 이사는 김용헌 사외이사만이 남아있다.

KT는 오는 6월 말 1차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어 8월 말 2차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 선임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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