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견인
전기차, 향후 10년 이내 이차전지 수요 80% 차지 예상
이차전지 시장규모, 올해 약 160조원→2030년 531조원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韓·中·日이 91.4% 점유
CATL, BYD 등 중국기업 약진 두드러져
LG에너지솔루션 12.3%, 글로벌 3위

이차전지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테슬라' 전기차. 지난해에는 중국 BYD에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차전지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테슬라' 전기차.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을 꼽으라면 AI와 이차전지일 것이다. 그 중 이차전지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주식시장은 ‘이차전지 장(場)’으로 불리울 정도로 관련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7월들어 지난 21일까지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개인 순매수 3대 종목에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주(株)가 포진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최대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 대장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는 당분간 주식시장은 물론 산업의 핫 이슈 자리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풍으로까지 일컬어지는‘이차전지’에 대해 상,하에 걸쳐 게재한다.

KDB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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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산업은 충·방전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제조하는 산업으로, 전방산업은 전기차, IT기기, 전동공구, E-모빌리티 등이며 후방산업은 이차전지 제조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 등이다.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은 전방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품목으로 이차전지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지난 4월)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에 이차전지 수요의 80%는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는 세계 자동차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802만대를 기록하며 완성차 판매량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는 올해 1478만 대에서 2035년 약 8000만 대로 늘어나고, 이차전지 시장 규모 또한 올해 1210억달러(약 160조원)에서  2030년 4001억달러(약 531조원), 2035년 6160억 달러(약 815조원)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세계 주요 이차전지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개발과 함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이차전지 공급 부족 현상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차전지 경쟁력 면에서 가격(생산단가)과 소재 경쟁력은 중국이 앞서고, 제조경쟁력은 한국이, 원천기술과 품질경쟁력은 일본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산업정책은 미래 핵심산업인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산업의 생산능력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경제안보의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2022년 8월 발효)’,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s Act, 2023년 3월 초안 발표)’ 등은 자국우선주의 산업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차전지와 관련해 미국의 IRA와 유럽의 CRMA는 모두 역내에서 가공된 소재를 일정한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역내 자급률 상승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EU(유럽연합)는 이르면 2031년부터 리튬이나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을 지난 6월 통과시켜 배터리 설계에서 생산, 폐배터리 관리에 대해 포괄적 규제를 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넓은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경쟁하는 구도이며, 한·중·일이 세계시장의 91.4%(2022년)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2년 60.4%(2021년 49.2%)까지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23.7%(2021년 30.2%), 일본은 7.3%(2021년 14.4%)로 소폭 물러섰다.  중국시장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3,4%(2021년 55.6%)로 선두다. 이어 일본이 24.5(2021년 15.1%), 중국이 20%(2021년 27.9%)를 각각 차지한다.

기업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2022년 기준 중국 CATL이 1위(37.1%), 중국 BYD가 2위(13.6%), LG에너지솔루션이 3위(12.3%)로, CATL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BYD의 약진이 무서울 정도다. 일본 파나소닉은 4위(7.7%)로 밀렸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5.9%)와 6위(5.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BYD는 테슬라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등지에 공장 증설 등을 통한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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