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3사 중심, 이차전지 주요국 자리매김
2030년까지 R&D 및 설비에 50조원 민간투자
이차전지 국가전략기술 선정, 초격차 기술 확보 전략
LG엔솔, 미국 비롯 전 세계에 증설투자 진행 '수요대응'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中 조선·이차전지 두 업종만 '맑음'
이차전지 투자과열, 에코프로 '황제주' 등극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우리나라는 국내 대기업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주요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완성품 제조 분야에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부·장 분야는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중소·중견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에코프로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황제주’(주식 1주당 100만원 이상)에 오를 정도로 이차전지 투자과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 업체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거의 1000%에 육박한다.   

친환경· 탄소중립 전환에 따른 전기차 수요 급등으로 세계 각국은 이차전지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차전지를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이차전지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민간에서 2030년까지 R&D 및 설비에 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정부도 차세대 이차전지 제조기술과 핵심 소・부・장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차세대 전지개발을 위한 대규모 R&D를 추진할 계획이며 여기엔 전고체 전지,리튬메탈 전지,리튬황 전지 등 유망 이차전지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전고체 전지 양산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소부장 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차전지는 글로벌 시장과 기술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기술과 시장 점유율에 있어 명실공히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장성은 관련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지난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35.5%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며, 6분기째 연속 매출 성장세를 잇고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수주도 440조원이 쌓여있다.

전세계 상위 10개 완성차 업체 중 8곳이 LG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G엔솔은 글로벌 수요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만 8개 공장을 신규로 짓고 있으며 터키, 인도네시아, 폴란드, 국내에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 또한 지난 2분기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 순이익 7760억원의 ‘서프라이즈’ 급 실적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힌 침수피해를 완전 털고 분기 영업이익 1조대를 회복했다. 

포스코는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이라는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그룹의 전체 투자비 중 46%를 배터리 소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2030년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62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핵심원료와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는 물론 리사이클링 사업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완전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13대 주력산업 '기상도', 조선·이차전지 업종만 ‘맑음’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6월 발표한 ‘2023년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의 산업전망 기상도’를 보면 조선과 이차전지 업종만 ‘맑음’이 예보됐다. 이 두 업종은 수출, 내수, 생산, 수입 부문에 걸쳐 모두 성장세가 예고됐다. 

올해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의 전반적인 국내 수요는 대내외 경제성장률 둔화,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위축, 수요산업 부진 등 부정적 요인으로 내수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수요산업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조선(112.9%↑), 정보통신기기(7.9%↑), 이차전지(68.9%↑)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 내수 감소세(자동차,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지속하거나 성장세 둔화(철강, 바이오헬스)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차전지 내수는 국내 친환경차 세제지원 연장 조치에 따른 생산·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비 68.9%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출 또한 대미 수출 확대로 증가세(9.2%)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차전지 생산은 대내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생산라인 증설 등 설비투자 확대로 전년동기비 10.9% 증가가 예상됐다. 2023년 전체로는 9.7%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은 국내 전기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5%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3년 전체로는 57.6%의 수입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2023년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의 세계 수요는, 친환경 및 고령화의 메가트렌드에 대응한 친환경차·이차전지·바이오헬스 부문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주요국 고물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러·우 전쟁 장기화 및 기술패권 경쟁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