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협회 설립 20주년 기념 '2022 이노비즈데이' 개최
'제조 서비스업 또는 서비스업으로의 전환' 선언
시장과 연결해 쌍방향 소통하는 '협업 클러스터' 1천개 구축 착수
품목별 회원사 검색 플랫폼 '아이단비' 구축, 새해 본격 가동
기보 전직 직원들로 구성된 '컨설팅그룹' 조직
이영 장관 등 450여명 참석, 이노비즈협회 새 비전 공유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기념 '2022 이노비즈데이' 행사에서 '이노비즈협회 미래 20년 비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이노비즈협회 20주년 기념 '2022 이노비즈데이'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한무경 의원(네번째), 석용찬 메인비즈협회 회장(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노비즈기업들로 구성된 협업 클러스터 1000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제조업을 변화시켜보겠다.”

2만1250개 기술혁신기업을 배출한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올해로 창립 스무돌을 맞아 ‘업(業)의 전환’을 선포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은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기념 ‘2022 이노비즈데이’ 행사에서 제조업에 대해 재정의를 내리며, 업의 전환을 위한 첫걸음으로 1000개 '함성(함께 성장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1년간의 준비 끝에 최근 품목별 회원사 검색 플랫폼인 ‘아이단비’와 상생협업 컨설팅조직인 ‘함성지원단’을 구축하고 새해 본격 가동한다.

이날 행사에서 임 회장은 ‘이노비즈협회 미래 20년 비전 발표’를 통해 “과거 제조업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제품을 생산해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치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재정의를 해야한다”며 “이같은 제조업의 재정의가 미국 플랫폼기업의 부상 등 각 국가의 경쟁력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제품에 대한 정의도, 과거에는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제품을 사고 필요한 만큼 썼으나 지금은 ‘고객의 경험 데이터를 생산하는 도구’로 정의할 수 있다”며 “제품을 필요한 만큼 쓰고 버리던 시대에서 제품을 사용한 가치를 주고받으며 ‘제품을 사용한 경험을 사고파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조업에 있어 ‘업(業)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제조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생존조건으로 ‘디지털전환’ ‘상생협업’ ‘글로벌화’ 등 3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전환을 통해 제조업을 서비스업과 융합시킴으로써 제조업이 제조 서비스업 또는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업의 전환”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먼저 임 회장은 “인더스트리 4.0, 스마트팩토리, 디지털전환은 업을 전환시킴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며 “제품을 맞춤생산하고 가치있게 소비자에게 까지 전달하는, 이 두가지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업의 전환을 위해선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어렵고 ‘규모의 경제’를 해야하고 ‘시장을 상대로 직접 연결’이 돼야하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이노비즈협회는 7300개 회원사들을 상대로 좋은 파트너들끼리 협업할 수 있는 구조인 일명 ‘함성(함께 성장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함성 클러스터’는 시장과 직접 연결해 쌍방향 소통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기업이 가치사슬로 연결된 ‘덩어리’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이노비즈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그런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협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1년간 준비 끝에 품목별 회원사 검색 플랫폼인 ‘아이단비’를 구축해 현재 시험서비스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아이단비’는 조달청이 보유한 2만2000개 품목별로 최적의 협업 파트너를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검색해 찾을 수가 있는 협회 회원사 전용 앱으로, 7300개 이노비즈 회원사의 생생한 데이터가 입력돼 있어 정부가 기업맞춤형 정책을 펴는데 있어 정책도구로서의 활용도 또한 높을 것이란 기대다.

이와함께 협회는 전직 기술보증기금 직원들로 구성된 컨설팅그룹(‘함성 지원단’)도 조직했다. 퇴임한 기보 인력 11명을 기용했으며 총 25명으로 구성된 컨설팅그룹을 가동해 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아이단비’ 구축을 비롯한 일련의 작업을 구상하고 진행해온 임 회장은 “사용자 맞춤 생산 시스템은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며 “서비스업으로 바꾸어 계속 고객과 함께 변화하고 도전하는 것, 이것이 제조업의 생명이자 우리 이노비즈기업의 생명”이라고 강조하며 이날 PT를 끝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무경 의원,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석용찬 메인비즈협회 회장 등 정부·유관기관 초청인사와 이노비즈기업 대표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 장관은 축사에서 “이노비즈기업은 2002년 협회 출범 당시 1000개 정도 였으나 현재 2만1000개를 넘어섰다”며 “내용면에서도, 이노비즈기업들의 매출액이 연간 293조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15.4%를 차지하고 총 수출액 412억 달러, 고용근로자만도 83만명에 달하는 등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경제의 거대하고 강력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됐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많은 사람을 힘들고 불행하게 했지만 혁신기업들에게는 굉장한 기회가 됐다”며 “분명한 것은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계속될 것이고 혁신기업들 만이 살아남는 것을 넘어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노비즈기업 같은 혁신기업들이 디지털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많은 지원을 해야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납품대금연동제 법제화에 이어 노동환경 개선 작업을 중기부 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노동규제 개선 촉구 간담회에 참석해 여러 협단체와 200여명의 기업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었는데 52시간제, 최저임금, 중대재해처벌법 등 지난 몇 년 사이 경영환경이 지나치게 경직돼 버렸다“며 특히 올 연말에 일몰되는 8시간 초과 근무제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30인 미만 기업의 경우 바로 범법자가 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8시간 초과근무제 연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이달 중순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개선안을 본 뒤 미진할 경우 납품대금연동제 법제화의 사례처럼 6개월의 시한을 잡고 노동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열린 '2022 이노비즈데이'에서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포스트코로나·기후위기, 내 삶·내 사람의 위기'를 주제로 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또 유공자 포상이 기술혁신, 일자리창출, 기술협력 등 3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기술혁신’ 분야에서 ㈜네오피에스 안복희 대표, ㈜지니테크 배민성 대표 등 32명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주식회사 금성풍력 정형권 대표, 주식회사 디엔비 정효경 대표 등 10명이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일자리창출 분야에서는 ㈜보광아이엔티 차순자 대표 등 3명이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기술협력 분야에서는 총 4명에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표창이 수여됐다.

이노비즈협회가 만든 회원사 검색 플랫폼 ‘아이단비’는 협회 회원사 전용 앱으로서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아이단비’로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책실행을 위한 정부 및 기관 담당자는 개별 등록 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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