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SO전략’, ‘WT전략’, ‘ST전략’ 등 적용
“약점과 위협 요인을 강점과 기회로” 기술과 협력, 전문인력 양성 등

AI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SK하이닉스의 GDDR7 고성능 메모리. [출처=SK하이닉스]
AI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SK하이닉스의 GDDR7 고성능 메모리. [출처=SK하이닉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AI반도체는 향후 국제 기술경쟁의 승부가 걸린 핵심 요소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연 명실상부한 AI반도체 강국이 될 수 있을까. 비록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K-반도체를 견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진정한 ‘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SWOT’ 즉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등의 요인별로 장점을 살리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단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뛰어난 제조공정 기술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하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이런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핵심 기반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선 우리도 발전된 AI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계기로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는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한계도 많다. 가장 문제는 핵심원천기술과 전문인력의 부족,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이다. 이는 결국 설계와 개발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장벽과 높은 R&D 비용도 국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현 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태계 육성과 글로벌 협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기술 개발과 R&D 리스크 감소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SWOT 분석을 토대로 한 대안 몇 가지를 제시, 눈길을 끈다.

우선, ‘SO 전략’, 즉 장점과 약점 측면에선 내부의 강점과 외부의 기회 요인을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반도체 제조 공정 기술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AI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활용한 AI가속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스는 주요 AI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HBM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패권 경쟁이라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도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처럼 ‘SO 전략’을 통해 기업의 내부 역량과 외부 환경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게 중요하다.

기회와 위협 요인, 즉 ‘ST 전략’도 필요하다 이는 내부의 강점을 활용, 외부의 위협 요인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반도체 제조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활용, 미국, 유럽 등 주요국과 R&D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반도체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경쟁국들에게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약점을 보완하면서 기회를 활용’하는 ‘WO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핵심원천 기술과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 차원의 장기적 R&D 투자 확대와, 산업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국내 기업 간 협력으로 산업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여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WT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산··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 AI 반도체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또 글로벌 기업이나 연구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로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분사할 수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GPU.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GPU. [출처=엔비디아]

특히 전자통신연구원은 “경쟁국의 산업 강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기업 간의 합종연횡으로 인한 국내 생태계 현실이 우리 기업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책임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국내 AI 반도체 산업은 ‘강점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약점과 위협’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기업 간의 합종연횡은 기술력과 자본을 결합한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져 우리나라 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초기 시장의 잠재력이라는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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