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지방행정공제회도 ‘탈석탄 선언’
이들 3개 기관의 자산운용 규모 86조 넘어서
지난해 선언한 사학연금·공무원연금 합쳐 111조 이상
2020년 금융기관 15개 참여 유도에 나설 것

가선노 한국교직원공제회 실장과 정경수 DB손해보험 부사장, 이충열 지방행정공제회 관리이사 등이 ‘탈석탄 선언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진형 기자]
가선노 한국교직원공제회 실장과 정경수 DB손해보험 부사장, 이충열 지방행정공제회 관리이사 등이 ‘탈석탄 선언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진형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실패한 사회에서는 성공한 기업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신념의 토대에서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DB손해보험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과 함께 ‘미세먼지·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탈석탄 금융선언식’을 가졌다.

이번 선언식에는 국내 3대 손해보험사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이 참여해 향후 민간 금융기관의 탈선탄 선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석탄투자는 재무적 위험한 투자이자 반 도덕적 투자, 그리고 반 환경적 투자”라며 “이런 관점에서 금융기관의 탈석탄 금융 참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2016년 환경부와 ‘환경오염에 대한 제3자 배상책임 의무보험’인 환경책임보험을 세계 최초로 발표하고, ‘굿바이 미세먼지 환경보험’을 내놨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그간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언은 석탄발전에 투자한 PF 중 이미 투자를 약속한 부분을 취소하는 것은 아니라 신규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수익의 부족분은 태양광, 풍력 등 투자에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 투자는 북미쪽은 복합가스발전에, 호주는 태양광발전에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 관계자도 “석탄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지만, 선대적으로 선언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언식에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탈석탄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2020년 탈석탄 중점 관여 대상 금융기관’으로 15개를 선정, 발표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국민연금 ▲기업은행 ▲NH농협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을 선정, 발표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이 훼손, 토지 파괴 등이 지구의 변화를 몸소 체감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탈탄소 프로그램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분야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의원은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가 가장 큰 문제다로 유럽은 2050년까지 탄소제로화를 선언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우리 문재인정부가 정한 목표치는 너무 낮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석탄발전소를 짓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동남아 등지에 석탄발전소를 짓고, 이를 자금지원을 하는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접근해 나가야 하는데,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정책적인 부분이 쉽지가 않다보니 기후문제해결 정책이 더디기만 하다”면서 “이러한 해결책으로 오늘 이 자리가 주요한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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