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공기관 등과 협력사 간 우수 윈윈 사례 선정
중기부,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윈윈 아너스 기념패 수여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중소 협력사 및 소상공인과 상생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사례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2025 제1차 윈윈 아너스 기념패 수여식’을 열고 ‘윈윈 아너스’ 사례로 선정된 대기업·공기업 및 협력 중소기업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윈윈 아너스’로 선정된 기업·기관에는 기업 홍보, 동반성장평가 우대,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및 동반성장 관련 정부포상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버려진 광산 슬러지가 친환경 수출품으로(한국광해광업공단-㈜이앤켐솔루션)
한국광해광업공단(이하 공단)은 광산에서 나오는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침전물 또는 부유물질)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비용과 환경적 부담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공단은 이앤켐솔루션과 함께 탄광의 수질정화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활용해 비소 흡착제와 황화수소 탈황제 등 정화제품을 개발·국산화하는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공단은 슬러지 제공, 친환경제품 개발비 지원 및 제조 특허, 노하우 전수 등 다방면으로 제공했고, 이앤켐솔루션은 슬러지를 활용한 정화제 제조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주도했다.
양사가 협력한 결과, 공단은 연 3억6000만원의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과 특허, 노하우 전수로 인한 기술료 수급으로 연 2억2000만원 수익 창출 효과를 얻었다. 이앤켐솔루션은 슬러지 재자원화를 통한 친환경 정화제품 개발 및 판매로 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개발된 정화제품은 베트남 수출로 3년간 4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공단은 다른 수질정화시설 슬러지를 추가로 제공해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공기 중 질소 흡착을 위한 신규 흡착제 기술 개발로 신시장 개척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공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신시장 개척으로 경제적 성과를 달성한 친환경 분야 상생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공동개발로 국산화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인천국제공항공사-㈜우리엘소프트)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엘소프트와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공동 개발(AirCUS, AirBRS)해 외산에 의존하던 공항 운영 솔루션을 국산화해 사용하고 있다. 공사는 외산 시스템 대체를 통해 관련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3년간 항공사를 상대로 약 250억원 규모의 사용료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공사와 우리엘소프트는 솔루션 시장 개척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성공했다. 올해 4월 우리엘소프트는 아프리카 부룬디 부줌부라 공항과 약 7억원 규모의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이 해외 공항에 수출된 사례로 우리나라 공항시스템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공기업·중소기업이 기술협력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동반성장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기업-소상공인-지자체 K-푸드 상생모델 (롯데쇼핑㈜e커머스-해진식품)
롯데쇼핑(e커머스 사업본부)은 ’21년부터 중소·소상공인 상생협력 프로젝트인 ‘롯데 ON Dream(롯데 온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좋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e커머스 유통 노하우 부족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매 전과정을 지원해왔다.
롯데쇼핑은 경상남도, 경남투자경제진흥원과 함께 국내산 꼬막을 원재료로 한 가공품 ‘바담가 꼬막무침’을 보유한 해진식품을 발굴했다. 해진식품은 좋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e커머스 노하우 부족으로 온라인 시장은 진출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매출이 주된 소상공인이었다.
롯데쇼핑은 해진식품에 e커머스 노하우 전수와 함께, 롯데 ON Dream 전용관과 기획전을 통해 해진식품의 제품을 소개하고, 쿠폰·배너·상설관 운영 등 온라인 마케팅 판촉을 지원했다.
해진식품은 롯데쇼핑에 입점 후, 수백만원에 불과하던 온라인 매출이 단기간에 2억 5000만원까지 급상승했고, 타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었다. 한편, 롯데쇼핑은 꼬막무침 구매자의 35%가 경남 지역의 다른 수산물 가공품도 함께 구매함에 따라 연관 매출 또한 창출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대기업·소상공인·지역사회가 합심해 동반성장을 달성한 사례다.
대기업·협력사 제조공정 난제 해결 (LG이노텍㈜-㈜케이앤피)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사업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소재·부품기업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증가, 품질 및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협력사의 생산역량 향상 및 공정 불량률 개선 등 문제에 직면했고, 특히 생산성 향상 방안 및 SMT(표면 실장 기술) 공정 품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협력기업인 ㈜케이앤피는 전자회로기판 제조 전문 중소기업으로, LG이노텍이 운영하는 혁신 파트너십 참여를 통해 LG이노텍의 기술 지원, 실험 장비 지원 및 ESG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케이앤피는 세정 공정에서 생산성 83% 향상, SMT 공정 불량률 90% 감소, 작업장 먼지량 85% 감소 등 뚜렷한 제조 혁신 성과를 달성했다. LG이노텍은 케이앤피의 생산역량 강화 및 공급망 품질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신뢰를 제고할 수 있게 돼, 양사가 모두 윈윈한 사례로 손꼽힌다.
비수기를 기회로 바꾼 상생의 힘 (삼성물산㈜패션부문 - ㈜호야텍스)
의류 패션 업종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선제적으로 기획·발주하는 경우 시장 수요와 맞지 않아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약 18년 동안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티셔츠 제조 협력사 호야텍스와 함께, 비수기에 생산을 사전 발주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유도하는 ‘사전 기획형 생산 오더 방식’을 도입했다.
이같은 발주 방식 개선으로 삼성물산은 재고 부담 위험은 증가했으나, 비성수기 발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호야텍스는 비수기임에도 전담 인력을 유지해 원단 개발 및 생산 설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26일부터 ’25년 제2차 윈윈 아너스 모집 공고를 시작,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우수사례에 대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사업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소벤처기업부(www.mss.go.kr) 또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www.win-win.or.kr) 누리집 사업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