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선두주자 SK하이닉스, DRAM 시장 점유율 1위 차지
삼성, 지난 6개월 DRAM 시장 점유율 큰 폭 하락
“당장 뒤집기 어려울 듯”…향후 엔비디아 납품 여부가 중요
“HBM3E 가격 인하, HBM4 기술 등이 관건” 전망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올해 삼성의 DRAM 시장 점유율이 크게 폭락하면서 지난 30년 간의 독점적 지위를 잃어버렸다. 대신에 SK하이닉스가 DRAM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반도체 부문 전문매체인 Wccftech는 18일 ‘SK하이닉스, 삼성의 30년간 이어진 DRAM 업계 독점에 종지부’(SK Hynix Has Managed to End Samsung’s Three-Decade-Long Dominance in the DRAM Industry)란 제목의 기사에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HBM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삼성의 DRAM 아성을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몇 년간 최첨단 HBM 기술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기사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은 DRAM 메모리 분야에서 오래도록 독보적 위치를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2년 여 전부터 불기 시작한 ‘AI 열풍’이 판도를 바꿨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고, SK하이닉스는 이제 DRAM 업계의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 삼성은 1999년 시장 점유율 기록을 공유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금년 들어 단 6개월 만에 41.5%에서 32.7%로 무려 8.8%포인트나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와의 HBM 공급 계약 무산이다. 공식적인 파트너십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DRAM 고객을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이 HBM3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보도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점유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였다. 그로 인해 HBM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다. 이번에 SK하이닉스는 36.3%의 DRAM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제조업체의 HBM3 및 HBM3E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특히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본격적인 HBM4 솔루션을 생산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현재로서는 삼성이 HBM 부문에서 보여줄 향후 움직임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Wccftech는 SK하이닉스의 우위를 중심으로 한 시장 판도가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엔비디아의 공급망에 진입, 다시 DRAM 시장을 장악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 탓세 SK하이닉스가 DRAM 업계를 선도할 것이 분명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전망과 미확인된 동향 정보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의 HBM 개발 동향과,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위한 움직임은 늘 뉴스꺼리가 되곤했다. 당초 삼성은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발열 문제가 발생하면서 무산되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엔비디아에 12-Hi HBM3E 스택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분석도 나온 적이 있다.
해당 보도는 삼성이 엔비디아에 12단 HBM3E 메모리를 3만~5만 개 공급할 예정이며, 이 메모리는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최근엔 삼성이 HBM3E 제품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높은 마진을 쥐어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요한 것은 삼성 역시 HBM4 분야에서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체 반도체 및 로직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점도 있어 향후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