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제적 자산 인식, 상품화 통한 수익모델로 확산
개방형 자산으로 전환, 외부에 API, DaaS, 리포트 형태로 판매
국내 데이터 산업도 성장세, 5년 후 현재의 2배 52조원 예상

데이터산업을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펙셀)
데이터산업을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펙셀]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데이터 산업’이 날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를 수익화함으로써 데이터를 경제적 자산으로 활용,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데이터 산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데이터를 상품화해 유통·판매하는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데이터를 거래, 유통하는 시장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

이는 레거시 산업과는 또 다른 무형의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마이데이터가 생활화되는 ‘데이터 경제’의 대표적 현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데이터가 과거에는 폐쇄형 자산으로 내부 활용에 한정되었으나, 최근에는 개방형 자산으로 전환되며 외부 유통·판매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의 수익화 방법과 종류, 단계별 특성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데이터 수익화(Data Monetization)는 데이터를 단순 분석 도구가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무형 자산과는 달리, 데이터는 복제 가능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가치가 확장된다. 단순히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실현되지 않아 분석과 활용이 중요하다.

데이터의 '블랙홀'과 같은 소셜미이더 앱 화면. [출처=테크레이다]
데이터의 '블랙홀'과 같은 소셜미이더 앱 화면. [출처=테크레이다]

데이터 수익화 사업 유형은 크게 ‘간접적 데이터 수익화’와 ‘직접적 데이터 수익화’로 구분된다.

‘간접적 데이터 수익화’를 위해선 우선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 운영과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높임으로써 재무적 가치를 구현한다.

‘직접적 데이터 수익화’는 데이터를 외부 기관·기업에 API, DaaS, 리포트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또 맞춤형 상품이나 광고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도출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업의 데이터 수익화 사업은 ‘데이터 자산화’ →‘간접적 수익화’→‘직접적 수익화’→ ‘고도화된 수익화’의 네 가지 단계를 거친다.

‘데이터 자산화’는 데이터를 정제·표준화하고 관리 체계를 구축, 향후 수익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사전준비 단계에 해당한다. ‘간접적 수익화’는 내부 분석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최적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즉,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간접 수익으로 연결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직접적 수익화’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광고나, 타깃 마케팅, 리워드 캠페인 등 ‘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고도화된 수익화’는 데이터를 DaaS, IaaS, AaaS 등의 형태로 외부에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나 플랫폼을 통해 판매, 고도화된 수익을 실현하는 단계다.

그 중에서도 특히 Daas(Data-as-a-Service, 서비스형 데이터)는 원시 데이터를 구조화되지 않은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구매자가 데이터를 사들인 후 직접 분석해야 하므로, 수익 잠재력이 가장 낮다.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서비스형 인프라)는 고객 행동 변화, 경쟁사 동향 등 요약된 분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즉 구매자 요구 사항에 일치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AssS(Analytics-as-a-Service, 서비스형 분석)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구매자가 별도로 데이터셋을 설정·유지 관리할 필요 없이, 분석·시각화 도구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데이터센터 모습. [출처=아마존]
데이터센터 모습. [출처=아마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산업 시장은 유통·판매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데이터 활용은 점차 ‘분석 중심’에서 ‘유통·판매 중심’의 수익화 구조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내 데이터 산업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직접적 수익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국내 데이터 산업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화 초기 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도 주요국에 비해 비교적 뒤처진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데이터 산업도 급속한 성장과 함께 직접적 수익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약 30조 7천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3%의 성장세를 보였다. 오는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5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내데이터산업의 현황. (출처=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하나금융경제연구소)
국내데이터산업의 현황. [출처=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데이터 활용 업종은 핀테크, 통신, 카드, 증권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후불결제, 주식담보대출, 자산관리 등 서비스 영역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업종별 데이터 도입률을 보면 공공부문이 가장 많고, 금융, 통신·미디어, 건설, 물류, 교육 순이다.

최희재 하나금융 수석연구원은 “최근엔 국내에서도 데이터 내부 활용에서 외부 수익화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산업 전반이 판매나 수익화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데이터 산업 분야별 비중을 보면, 데이터 판매·제공 서비스업이 가장 많고, 데이터구축·컨설팅 서비스업과, 데이터 처리 및 관리 솔루션 개발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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