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협, 여성CEO 경험·노하우, 여고생·여대생들에 전수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 여학생 1140명 대상 여성CEO 특강
‘실전 창업 멘토링’, ‘국내 기업탐방’, ‘글로벌 탐방’, ‘워크숍’ 등도

지난 5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과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하나로 열린 '미래여성경제인 성장을 위한 비전선포식' 모습.   
지난 5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과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하나로 열린 '미래여성경제인 성장을 위한 비전선포식'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여성CEO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라나는 여학생들에게 전수, 미래의 여성경제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정한, 이하 ‘여경협’)는 선배 여성CEO의 경험·노하우를 여학생에 전수하기 위한 ‘여성CEO 특강’을 비롯, ‘실전 창업 멘토링’, ‘국내 기업탐방’, ‘글로벌 탐방’,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경협은 오는 연말까지 한 해 동안 이런 내용의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새로 신설,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여성 특성화고, 여자대학교(일반·전문) 재학생 등이며, “여성기업(인) 체험교육을 통해 미래 여성경제인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4개 특성화여자고등학교와 2개 여자대학을 해당 사업의 대상 학교로 선정, 지난 5월 비전 선포식을 가진 후 시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여성CEO 특강’이다. ‘여성CEO 특강’은 각 학교 특성에 맞는 여성CEO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통해 학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학교마다 주로 여성CEO 2명이 나서 창업스토리와 업종 특성 등에 관한 특강을 실시한다. 또 강연을 들은 학생이 오픈채팅방에 질문을 올리면 강연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실전 창업 멘토링은 여성CEO와 학생 간 매칭을 통해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참여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여성CEO 멘토링(비즈니스 현실화)과 검증,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탐방(국내 비즈니스 현장체험)은 여성CEO 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즈니스현장(여성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탐방(해외 비즈니스 현장체험)은 여성CEO와 함께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우수학생(약 10명)들을 대상으로 기업이나 박람회 등 해외 비즈니스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 여성경제인 육성 워크숍도 진행한다. 이는 여성CEO와 함께하는 1박2일 워크숍으로, 사업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하고 특강도 한다.

여경협은 “인구절벽의 대안인 여성경제력 확대를 위해 성공한 여성CEO들과 미래의 여성 경제인이 될 여고, 여대생들을 선·후배로 매칭하는 사업”이라며 “이들의 취업·창업을 유도하고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여성경제인으로 양성하는 등 ‘여성 경제의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직업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은 경영자·CEO가 희망 직업 5위(‘22년), 8위(’21년)를 차지한 반면, 여학생은 20위권 내 희망 직업에 경영자·CEO가 아예 없는 현실도 이같은 사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고생 및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현장기업'('한만두'식품) 탐방 모습.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고생 및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현장기업'('한만두'식품) 탐방 모습.  

그런 가운데 여경협은 지난 7월 19일 성암국제무역고를 끝으로 7월 여성CEO 특강을 마무리했다. “7월 한 달 동안 전국 7개 학교에서 1140명의 여학생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예림디자인고, 광주여상업고, 인천미래생활고, 대일관광고, 전남여자상업고, 목포여자상업고, 성암국제무역고 등이다.

특강은 오는 9월까지 총 9개 학교를 대상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대전신일고(8/10), 안양문화고(8/18), 수원여대(8/28), 매향여고(8/29), 대전여상(9/1), 천안여상(9/5), 청주여상(9/13), 광주여대(9/13), 학산고(9/25) 등이 대상이다.

앞서 성암국제무역고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지현 대표(35세, 아마프레스·㈜프로키)는 “저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500만원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150개 업체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의 대표가 됐다”며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사고한다면, 누구에게나 길은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남여자상업고교에서 강연한 이정민 대표(43세, ㈜커피볶는집)는 “저는 20대에 창업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 자리에 섰고, 여전히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수 있지만, 지치지 말고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여성CEO 특강에 참여한 양정은 학생(성암국제무역고)은 “여성CEO의 창업스토리, 현장 경험을 처음 접했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사업에 대해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사회 진출을 목전에 둔 여고생, 여대생들이 여성 CEO 특강을 계기로 다양하게 진로를 탐색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 협회는 여학생들이 여성경제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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