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등 유명CEO, IT업계 지도자 등 연대 서명
개발사 오픈AI에 서한 발송, “AI기술 어디까지 허용하나” 논쟁 확산

오픈AI사가 출시한 챗GPT 실행 화면.
오픈AI사가 출시한 챗GPT 실행 화면.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미국의 유명 인사들과 CEO 3000여 명이 급속도를 내고 있는 챗GPT 기술 개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개발 여구를 6개월 간 중지하라”면서 연대 서명에 나섰고, 이런 내용을 서한으로 작성해 오픈AI사에게 보냈다.

최근 블룸버그,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양, 일론 머스크 등 IT업계의 지도급 인사들과 AI연구․개발자, CEO 등은 “현재 출시된 GPT-4보다 더 강력한 AI기술의 개발을 일단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 인사들은 “일시적으로 중지한 기간에 AI기술 개발에 대한 공개적이고 검증 가능한 검토를 거쳐야 하고, 만약 신속하게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정부라도 나서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6개월간이라도 중단하고, 그 동안 과연 GPT기술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1100개 이상의 서명 인사들 중엔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지능형 시스템 센터장인 스튜어트 러셀, 안정성 AI CEO 이매드 모스타크, 리플의 공동 설립자 크리스 라슨 등 실리콘 밸리 최고의 명망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본래 지난 2018년 비영리법인이었던 회사가 GPT 개발에 착수하면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고 이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그러나 오픈AI사의 AI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서한은 특히 “인간과 경쟁할 만한 지능을 가진 AI 시스템이 사회와 인류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AI자체보단 ‘AI 거버넌스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여, 기존 시스템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며, 투명하고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 사회는 사회에 잠재적으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더 이상의 기술을 잠정 중단하고, 좀더 근원적인 대비책을 함께 마련하는 준비를 하자”는 얘기다. 당사자인 오픈AI와 샘 앨트만은 아직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지 시민단체 ‘AI 및 디지털 정책 센터’(The Center for AI and Digital Policy)는 “챗GPT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관행을 일삼으며, FTC(미국 연방 무역 위원회) 법 5조를 위반했다”며 해당 위원회에 오픈AI를 제소했다.

‘AI 및 디지털 정책 센터’는 과거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마이클 듀카키스가 주도하여 만들어진 단체다. 이 단체는 별도 성명을 통해 “FTC는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거래 관행을 조사하고 금지할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를 대표하는 마크 로텐버그는 “공정위가 OpenAI와 GPT-4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또한 강조했다.

한편 FTC는 지난 달 오픈AI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적용될 법한 조항을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AI개발자들은 적절한 증거 없이 그들의 능력을 과장하거나, 기만적인 성능 주장을 하거나, 제품의 우월성을 과장해선 안 된다. 또한 개발자들은 출시 전에 그 잠재적인 위험과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GPT 기술에 대한 이같은 견제와 반발 움직임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논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GPT 등 초대형 생성형 AI기술이 발원한 실리콘 밸리와 IT업계에서부터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점에서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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