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술표준 분야 UN’과 같은 기구…국내 최초 도전
전기차 등 미래사업 주도, '국제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 기대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국내 기업인이 처음으로 국제 기술 표준 분야의 UN과도 같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도전한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오는 2024년부터 2년 간 임기를 수행하는 차기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표준화기구는 표준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표준기구이다. 국제표준화기구 회장은 총회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이며, 정회원 투표로 선출한다. 회장 임기는 당선자가 2년과 3년 중 선택하는 것이 관례이나, 이번 조 회장은 2년을 선택했다.

업계와 정부는 그 동안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 성과나 산업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진출을 도모해 왔다. 현재 내국인 중에선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이 ISO 이사회 이사로 활동(‘20~’22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41명의 한국인이 산하 기술위원회 의장과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가 발표하는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도 8위에 올라있지만, 회장 선거 입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분담금, 기술위원회 정회원수, 간사직 수임 등을 계량화해 산정하는 ISO의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 독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6개 상임이사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8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아시아에서는 최근 회장직에 진출한 바 있는 중국을 포함하여 일본이 두 차례, 인도가 두 차례, 싱가포르가 한 차례씩 각각 국제표준화기구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조성환 후보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다. 주변에선 리더십과 동기부여 능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등 최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법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경험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높은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ISO회장 출마를 지원하고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은 “현대모비스에서 전기차 등 미래 사업모델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은 물론, 우리나라 공학기술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이자 자율주행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소개했다. 또한 “또한 산업군과의 소통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계 인사”로 평가하며, “표준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제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표준화기구 총회에서 치러지며, 정회원(124개)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현재, 조 회장 외에 중국 기계화학연구총원 데청 왕(Decheng Wang) 이사장이 출마하였다. 당선자는 1년간 현(現) 울리카 프랑케(Ulika Franke) 회장(2023년 임기 만료)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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