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기업 밀어주기', 다시 도마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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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공제시스템 구축 사업', 지난해 6월 본지 보도후 입찰 취소, 무기한 연기
지난 19일 재입찰 공고마감, '자체평가'에서 '조달평가'로 변경
대기업인 A사와 중소기업 2곳 등 입찰참여
SI 업계 "실적 등 정량평가는 중앙회가 자체적으로 해, 특히 실적평가에서 대기업이 유리"
여의도 중기중앙회 전경
중소기업중앙회가 진행하는 디지털공제시스템 구축사업이 재공고를 거쳐 다시금 진행중이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발주한 디지털공제시스템(노란우산) 구축사업 입찰공고가 지난 19일자로 마감을 한 가운데 대기업인 A사와 중소기업인 D업체, C업체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입찰공고 후 본지 보도(6월30일자 ‘중기중앙회 공제시스템 구축사업권 OOOOO로?’)가 나간뒤 명확한 사유없이 입찰이 취소되고 무기한 연기됐다가 수개월이 경과한 11월 재입찰 공고가 나면서 다시금 사업이 진행중이다.

지난해 1차 공고를 전후해 당시 SI(시스템통합) 업계에선 해당 입찰에 ‘A사가 참여하고 해당 대기업에 사업이 갈 것이 뻔하니 (입찰에)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파다했고, 본지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취재해 기사로 보도했다.

본지 보도가 나간후 며칠뒤 중기중앙회는 진행중이던 입찰공고를 내리고 입찰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이 사업을 눈여겨보던 SI 업계에선 '해당사업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가, 이번에 재입찰이 진행되면서 다시금 관심사업으로 부상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업계에 파다하게 돌던 얘기대로 특정 대기업에 사업이 갈지에 이목이 집중돼있다. 사업규모는 지난번 1차 공고와 불과 몇만원 차이나는 122억원대로 중기중앙회 출범 이후 시스템 사업으론 가장 큰 규모다.

SI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1차 공고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기중앙회)‘자체평가’에서 ‘조달평가(조달청 평가위탁)’로 심사방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번 입찰 업무를 맡았던 중기중앙회 실무 책임자가 입찰 중도 취소에 따른 책임을 지고 그만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찰평가 방식이 ‘자체평가’에서 ‘조달평가’로 바뀌긴 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기업에 유리하게 심사기준이 설정돼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어,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청에 심사평가를 위탁하긴 하나 기술구조 즉 정성평가만 맡기고, 실적·신용도·중소기업상생 등 정량평가 및 서류심사는 중기중앙회가 자체적으로 한다고 공개적으로 오픈했다”며 “통상 입찰에선 1,2등이 0.5점 안에서 갈리기 때문에 중앙회가 자체적으로 결과를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실적평가에 있어 지난 3년간 금융사업 실적이 122억 이상이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게끔 돼있는데,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험·공제 등 금융사업만 갖고 3년간 실적이 122억원을 넘는 곳은 대기업이나 가능하지 중소기업으로선 국내에 한군데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선 "겉으론 조달에 평가를 위탁한 것처럼 하지만 중기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정량적 평가를 통해 점수를 줘버리면 대기업을 이길 수가 없다"고 보고있다. 게다가 입찰 심사과정이나 실적점수 등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같은 개연성은 한층 높아진다는게 업계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봄, 1차 입찰공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중앙회가 공제시스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사업 컨설팅을 맡은 업체와 대기업 등이 밑그림을 그리고있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관련 솔루션업체가 40개 정도 되는데 중앙회가 사업준비를 하고 입찰제안요청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업체 사람들을 불러 업무협의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얘기가 다 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앙회는 이번 시스템사업과 관련해 이미 농심NDS와 소송을 진행중이다. 같은 사업을 2016년 1월 농심에 발주해 진행하다 시스템개통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2018년 이후 소송으로 진행된 상태다. 당시 입찰규모는 64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사업이 122억원대로  2배 가량 불어나 다시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서도 업계에선 말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가 2016년 당시 보낸 입찰제안요청서와 이번 요청서를 비교해보면 소프트웨어 부문 주요 업무 3개 가운데 가장 핵심인 공제 업무가 제외돼, 소프트웨어 업무량이 3분의2로 줄었다”며 “그런데도 입찰규모는 거의 2배로 뛰었으니 입찰을 따내기만 하면 마진이 남는 구조”라고 전했다. 새로운 장비가 추가되긴 했으나 10억~20억 정도 수준이어서 하드웨어 부문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도 입찰규모가 60억대에서 120억대로 뛴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A사가 입찰을 따낼 경우 실제로 일은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이 다 하고, 대기업인 A사는 커미션(20%)만 가져간다”며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사업은 중소기업이 연합을 해서 수주를 하는게 맞지않나”고 반문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이번 노란우산공제시스템 구축 사업 외에도 파란공제 시스템, 또 최대주주로 있는 홈앤쇼핑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사업 등 수백억 규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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