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구조물 덕에 금형·시험설비는 화마 피해
고객 피해 최소화 목표로 전직원 설비복구 구슬땀

공장이 전소되는 심각한 화재 속에도 치명적인 화마를 피한 대연의 금형 창고. 생산동 중앙 1층에 위치한 금형 창고는 다른 곳과 달리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져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공장이 전소되는 심각한 화재 속에도 치명적인 화마를 피한 대연의 금형 창고. 생산동 중앙 1층에 위치한 금형 창고는 다른 곳과 달리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져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금형창고 내 있던 사출기 등 일부 생산설비도 다행히 심각한 화재를 피할 수 있었다.
금형창고 내 있던 사출기 등 일부 생산설비도 다행히 심각한 화재를 피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최근 화재로 인해 공장과 사무동까지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폴리에틸렌(PE) 이음관 및 밸브제조사인 ㈜대연의 피해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치명적 피해는 모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제조를 위한 핵심 설비인 금형과 계측기기 등 대부분이 심각한 화마는 면했기 때문이다.

대연 화재현장, 심각한 화재로 인해 철근 구조물과 샌드위치판넬로 지어진 생산동과 자재창고 대부분이 주저앉은 상태다. 콘크리트 건물인 사무동 역시 화재가 번지며 건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소실됐다.
대연 화재현장, 심각한 화재로 인해 철근 구조물과 샌드위치판넬로 지어진 생산동과 자재창고 대부분이 주저앉은 상태다. 콘크리트 건물인 사무동 역시 화재가 번지며 건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소실됐다.

폴리에틸렌(PE) 전자식 이음관 및 밸브제조사인 ㈜대연(대표 김영식)은 지난달 28일 오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장을 비롯해 사무동까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오전 8시 58분경 발생한 불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보관 중이던 제품과 자재에까지 옮겨 붙으면서 한때 진압이 어려운 심각한 화재로 확산됐다.

당일 화재는 9시47분 대응 3단계로 확대됐고, 생산동 옆 사무동 건물에까지 번졌다. 오후 3시를 넘어서야 큰 불이 진화될 수 있었고, 다음날 소방측이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잔불처리까지 마무리하면서 최종적인 진화가 이뤄졌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측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해 대연은 철근콘크리트와 샌드위치판넬로 이뤄진 7개동 중 6개동이 전소 됐고, 사무동이 있던 건물 1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모두 마무리된 후 찾은 대연의 모습은 사실상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화재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특히 최근 회사 규모를 확장하며 새로 들여온 대형 사출기를 비롯해 대부분 생산설비가 소실됐고, 출고를 위해 쌓아뒀던 제품 대부분이 불에 탔다.

심각한 화재속에도 사무동 뒤편과 옆에 적재된 생산품들과 자재들은 외관상으로도 심각한 화재를 면한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화재속에도 사무동 뒤편과 옆에 적재된 생산품들과 자재들은 외관상으로도 심각한 화재를 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품 생산동 중앙에 위치한 금형보관 창고와 사무동 1층에 위치했던 계측기기 등은 치명적인 피해를 피한 상태였다. 생산동 중앙에 위치한 금형보관 창고와 시험설비는 모두 1층에 위치해 있었고, 콘크리트 구조물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밀폐된 구조를 띄고 있던 덕분에 치명적인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설비를 복구하는데 있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금형과 시험설비들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연이 다시금 생산설비를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심각했던 화재의 순간을 보여주 듯 생산동과 제품창고를 지탱하던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심각했던 화재의 순간을 보여주 듯 생산동과 제품창고를 지탱하던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사무동 역시 생산동의 화재로 인해 인접한 벽면 전체가 화재의 피해가 이어졌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사무동 역시 생산동의 화재로 인해 인접한 벽면 전체가 화재의 피해가 이어졌다.

아울러 화재 발생 장소도 초기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초기 대부분의 언론 보도에는 대연의 화재가 생산동 끝에 위치한 자재창고에서부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재 진합후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이웃한 가구공장에서 화재 시작됐다는 또다른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3일 국과수와 소방 및 경찰의 최종 현장 합동조사가 진행됐고, 관련한 증거물 회수와 함께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탐문 수사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화재에 대한 원인조사가 마무리되는 즉시 본격적인 생산설비 복구작업을 시작할 것이다”며 “이미 대형 사출기를 갖춘 기존업체 인수를 비롯해 신속한 생산설비 복원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중인 상태”이라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걱정과 함께 격려를 보내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금형 등 핵심설비의 피해가 크지 않은 만큼 빠른 시간내 제품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품수급 등 이번 화재가 고객들의 피해로 전가되지 않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설비복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진 사무동 1층의 생산설비는 비교적 보기에도 온전한 상태였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진 사무동 1층의 생산설비는 비교적 보기에도 온전한 상태였다.
화재 피해를 면한 사무동 1층의 시험설비의 모습. 테스트를 위한 제품뿐만 아니라 사무용 집기들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다.
화재 피해를 면한 사무동 1층의 시험설비의 모습. 테스트를 위한 제품뿐만 아니라 사무용 집기들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다.

 

시험설비를 이용한 품질 테스트 중간에 멈춰진 도시가스 PE볼밸브의 모습.
시험설비를 이용한 품질 테스트 중간에 멈춰진 도시가스 PE볼밸브의 모습.

 

사무동 뒤편에 쌓여있는 제품과 자재들. 화재가 미치지 않은 듯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무동 뒤편에 쌓여있는 제품과 자재들. 화재가 미치지 않은 듯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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