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숙 신임 여경협 회장,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
펨테크,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관련 예산 확보해 내년부터 신사업으로 추진
여성기업 글로벌진출 지원 등 5대 중점 추진과제 제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가 여성특화 산업인 ‘펨테크(Femtech)’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박창숙 제11대 신임 여경협 회장(창우섬유 대표)은 6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의 임신, 출산, 건강관리 등 여성을 위한 기술과 상품·서비스에 특화된 펨테크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펨테크 산업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과 관련해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실례로 난임 인공지능 솔루션,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 출산 훈련 앱 등이 해당되며, 여경협이 매년 개최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 관련 제품이 꾸준히 출품되고 있으며 반응도 좋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며 여성을 위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펨테크 산업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 또는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펨테크는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뿐아니라, 시장규모도 큰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소개하며, “그럼에도 아직 국내에선 인지도가 매우 낮고 관련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 협회가 앞장서 여성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경협에 따르면, 펨테크 산업은 2020년 기준 전세계 시장규모가 217억 달러(30조원)에 달하며 연평균 15.6%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27년에는 8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지원 사업 및 체계가 전무하다.
이에 여경협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펨테크 지원사업에 대해 협의를 시작해 올해 예산을 확보한뒤 내년부터 1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특히 젊은 2040 여성기업인들에게 적합한 지원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향후 3년 임기 동안 중점 추진 과제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표성 강화 ▲여성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여성특화 기술기반 산업 육성 ▲여성기업 육성사업 지원체계 정비 ▲여성기업의 소통과 화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현재 9500명(정회원 3200명, 일반회원 6300명) 수준인 여경협 회원 수를 최대한 늘려, 326만 여성기업을 대변하는 법정 여성경제단체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회원의 5%에도 못미치는 2040 여성기업인을 유치하고,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여성경제인들을 참여시켜 임기 동안 정회원 1만명, 일반회원 10만명으로 회원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여성기업확인서를 보유한 기업이 8만2000개에 달하는 데 비해 협회 회원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낮고 심지어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여성기업인들도 많다”면서 회비 혜택, 창업보육실 입주 우대 등 회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 여성 CEO들과 다양하게 교류함으로써 여성기업인으로서 경험과 애로를 공유하는 것이 여경협에 참여하는 중요한 혜택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 5060 위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협회에 젊은 여성기업인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선 “국내 여성기업 가운데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2.4%에 불과할 정도로 해외진출이 미진하다”면서 “직접 해외시장에 진출해보니 하루라도 일찍 해외로 나가는 것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국내에서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해외로 눈을 돌려 지난 2020년 중미 과테말라로 진출해 편직물 제조에서 자동차 시트 등으로 품목을 넓혀 지난해 현지 매출 70억원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막상 해외로 나가보니 “10년만 더 일찍 왔더라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새로운 아이템과 기회가 눈에 들어온다면서 해외진출한 여성기업들을 연계하고 더많은 여성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경협 회장으로서 열심히 봉사한뒤 3년 임기가 끝나면 곧장 과테말라로 다시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중남미와 미주 지역에 여경협 지부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회장은 젊은 세대를 포함해 여성기업인들을 향해 “지난 35년간 여성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사업은 절대 혼자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여성기업이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는데 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