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 연임 포기 의사 회추위에 전달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내외부 인사 20명
8일 1차 숏리스트, 29일 2차 숏리스트 압축
9월8일 3명 중 최종 후보 확정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유력' 전망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왼쪽부터) 양종희, 허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왼쪽부터) 양종희, 허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1월20일까지 임기를 끝으로 용퇴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6일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며칠전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추위는 지난 달 20일, 차기 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롱리스트에는 내부 인사 10명, 외부 인사 10명 등 약 20명의 후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후보군에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3명의 현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로는 관료 출신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3명의 후보가 가장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9월8일에는 숏리스트에 오른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20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과 2020년 각각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1년 4조4096억원, 2022년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가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을 성장시켰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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