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 차기 회장 인선 '착수'
9월8일 최종 후보자 확정 예정
지난 5월 기준 롱리스트, 내외부 후보 각 10명
8월8일 1차 숏리스트 6명, 29일 2차 3명 압축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까?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했다고 KB금융지주가 20일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 시작해, 이날 회추위를 시작으로 총 4번의 회추위를 거쳐 오는 9월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추위는 경영승계절차 관련 회의를 열고 ‘회장 자격요건’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했다. 지난 5월9일 확정된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간다.

회추위원들은 앞서 17일과 19일 양일 간 간담회를 갖고 선정 절차의 합리적인 운영과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먼저 ‘회장 자격요건’은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최소 자격요건을 구체화해 총 5개 항목에 25개 세부기준으로 구성했다. 5개 항목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이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에는 ▲충분한 검증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3가지 핵심 방향을 담아 경영승계절차를 수립했다.

첫째,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는 2020년 대비 약 3주 정도 앞당겨 전체적인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했다.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후보 선정까지의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검증 기간을 확대했다.

두 번째는 평가방식의 개선이다.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였지만, 2023년에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를 실시하는 등 좀 더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할 계획이다.

인터뷰 방식은 숏리스트(1차) 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평가를 거쳐 압축된 숏리스트(2차)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진행한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해 참고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최종 3인에 포함되는 숏리스트(2차) 후보들에게는 두 번의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고, 특히 외부후보의 경우 내부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외부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기준과 KB금융의 내부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내부후보 대비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오는 8월8일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할 예정이며, 이어 29일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한다. 단, 6명 중 외부 후보자가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숏리스트(2차)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9월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절차 이행을 위해 롱리스트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하며, 외부 후보자군은 서치펌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 받아 심의를 통해 매 반기별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회추위는 경쟁력 있는 회장 후보자군 양성을 위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상시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운영함으로써 모범적 지배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여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하여 KB금융그룹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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