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철 방송조합이사장 주제강연
중앙회, 수평적 조직으로 바꿔야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 고려해야

지난 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밥먹자 중기야 : 초연결사회의 주역, 중소기업'에서 강의하는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조합 이사장.
지난 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밥먹자 중기야 : 초연결사회의 주역, 중소기업'에서 강의하는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이날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조합 이사장(중앙회 부회장)은 ‘뭉쳐야 뜬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주 이사장은 “30년 넘게 중소기업을 했지만 ‘해볼 만하다’. ‘살만하다’라고 느낀 적이 단 하루도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02년 방송조합 이사장에 당선된 뒤 16년째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앙회 이사(3년)를 거쳐 2007년부터 현재까지 12년째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주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협동조합이 살아야 중소기업이 산다”며 “국내 기업체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8%를 중소기업이 담당한다”는 말로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을 설명했다.

이어 주 이사장은 “2014년부터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연하장을 만들어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 등 각계 요로에 보내왔다”며 참가자들에게도 권유했다. 중소기업의 절절한 현실을 반영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분석된다.

주 이사장은 “제4차 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가 연결돼 초연결사회로 이어진다”며 “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는 말로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적인 CEO나 석학들이 내놓은 4차 산업의 정의를 설명했다. 즉 문과와 이과,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영과 기술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사회라는 것. 그는 또한 “과거의 사회는 분업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협업만이 살길”이라며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주 이사장은 “두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서로 다른 강점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협업”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 정회원 가운데 절반만이라도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를 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앙회 회원사들의 자산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비행기는 물론 미사일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앙회의 한계도 지적했다. 중앙회가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판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말도 빼 놓지 않았다. 현재 중앙회 정회원은 관련 단체 36개를 비롯해 연합회, 전국조합지방조합, 사업조합 등 총 612개의 협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주 이사장은 또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개별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경우 정보가 빈약하고 리스크가 크다. 또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본이 소요된다”며 그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통한 해외진출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국내 5개 기업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2200억원 규모의 스리랑카 가로등 교체사업에 뛰어 든 사례를 소개했다. 당초 협동조합의 이름을 걸고 진출하려고 했지만 한국정부의 비협조로 대기업을 마더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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