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훈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혁신은 세상변화에 능동적 대응을 넘어 먼저 선제적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혁신기업은 세상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변화를 기다리는 기업이다. 정보통신 시대를 준비하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벤쳐기업들, 생산성 지상제일주의가 만든  공급과잉과 지구온난화 현상을  보며, 소비자중심 사용자중심 경제가 올거라는걸 예상하고 준비한 애플이나 아마존이 대표적 혁신기업들이다. 정보통신 벤쳐기업들이 IMF를 이겨내며 대한민국을 구했고 서비스플랫폼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을 일으키며 미국을 구했다.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위기때마다 이렇게 혁신기업들이 나타나 나라를 구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경제를 구해줄 혁신기업은 어디에 있는가?

대한민국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제조강국이다. 그것도 세계최고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추었고 자동차 가전제품 반도체 등 첨단제품 제조업은 세계1위다. 현재 대한민국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국가는 세계에 없다. 결국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혁신기업은 당연히 제조기업에 있고, 제조기업에서 키워내야 한다. 

글로벌 제조공장의 중심축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소비대국 미국이 시장의 힘을 활용하여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등 첨단 생활제품 공장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세계 제조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제품을 통해 들어온 사용자경험 데이타를 활용하여 AI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미국을 위협 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주도경제가 진행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계가 없어지고 제조업 없이는 서비스업은 물론 금융업 등 모든 산업이 지속 할 수 없다는걸 깨달은 것이다. 서비스플랫폼 비지니스로 가성비 좋은 중국 제품을 제압한 미국 혁신기업들은 지금 제조업과 서비스업 그리고 금융업을 융합시킨 구독경제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도 그길을 가야한다. 이미 정보통신강국이며 제조강국 대한민국은 미국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행히 디지털전환을 통하여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기업으로 업을 전환시키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쟁사들 모두가 가성비 좋은 자동차개발에 집중할때 자동차를 활용한 구독서비스플랫폼을 구축하며 구독경제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제조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뒤늦게나마 삼성전자가 제품맞춤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겠다는 비젼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소비자는 어떠한 제품도 구매하지 않고 사용자경험과 가치를 구독할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모든 산업을 구독경제 플랫폼 생태계에 존재하게 해야 한다. 특히 제조업과 금융업이 구독경제플랫폼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부정책을 집중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은 글로벌시장에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섬세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시장을 지켜 내게 해야 한다.

구독경제는 제품생산자중심에서 제품사용자중심으로 전환을 의미한다. 제품을 사용한 만큼만 구독료를 내겠다는 소비자를 만족시켜하는 것이다. 구독경제시스템 구축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존 공급망에 존재하는 중간과정을 없애는 일이다. 하지만 중간과정에 존재하는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랜기간에 걸처 만들어진 관습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그들의 저항은 당연하다. 그래서 혁신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위대한것은 자동차판매부문과 중고차시장 등 수많은 기득권 저항을 이겨내며 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기업이 혁신기업을 낳는다. 현대차 덕분에 자동차산업에서 혁신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들을 믿고 함께 뛰어보자. 세계 최빈국에서  반세기만에 선진국을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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