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19일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기조강연
"기후변화는 경제·금융의 이슈"...
"산업계, 친환경 저탄소 전환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넷제로(net zero)’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솔루션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지원 금액을 총 30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금융이 제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기조강연을 통해 “금융지원은 친환경 신기술 발전 가속화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한상대회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 이날 기조강연자로 초대받은 조 회장은 “기존의 금융위기를 상징하는 블랙스완, 화이트스완, 네온스완에 이어 최근 그린스완(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위기)이 추가됐다”며 “기후변화는 환경과 과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금융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세계경제는 상호의존성이 점점 높아지고 연쇄효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가 가속화되고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또한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EU와 미국이 탄소국경세를 도입해 자국보다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 관세성격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으로 있는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계는 친환경 저탄소 전환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비중이 크고 선진국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아 문제”라며 저탄소 공정 전환 등 친환경 관점의 기술발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저탄소 공정 전환으로의 혁신은 국내 기업에게 새로운 확장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유엔이 산하기구로 유엔환경계획금융 이니셔티브(UNEP FI)를 발족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금융이 환경 관련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메이저 신용평가사들이 환경 데이터를 기업평가에 중요 요소로 반영하고 있고 금융사들 또한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의 데이터를 여신 투자 심사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카본(Zero Carbon) 드라이브를 선언,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38.2%, 2040년까지 69.6%로 점차 줄여나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앞서 기조강연 첫머리에 신한은행을 창업한 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1960년대초 재일동포 한상 동료들과 김포공항에서 찍은 오랜 흑백사진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신한의 창립 모태는 재일동포 한상으로서 신한금융그룹은 고국을 생각하는 한상 여러분들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라고 한상대회 기조강연을 하게 된 의미를 설명했다.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이숙진 공동대회장(왼쪽) 등이 '2050 탄소중립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이숙진 제마이홀딩스그룹 회장(왼쪽)과 이주한 영비즈니스리더스네트워크 회장이 '2050 탄소중립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