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생생인터뷰]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 황복희 기자
  • 승인 2019.04.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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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등 교재 무단복제 심각성 토로,
불법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 문제 심각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겸 학연출판사 대표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겸 학연출판사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한국출판협동조합 본사 5층 집무실에서 만난 권혁재 이사장(60·학연출판사 대표)은 “평소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다”며 겸연쩍게 운을 뗐다. 하지만 출판업계가 처한 당면 현안에 대해 묻자 자연스레 목소리톤이 높아졌다.

“무단복제 문제가 가장 큽니다. 신학기 마다 대학가에서 캠페인도 하고 신문에 광고도 내고 있으나 효과가 없어요. 무단복제는 출판사 매출저하와 그로 인한 책값 인상에 이어 무단복제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을 불러오기에 심각합니다.”

그는 “대학가 복사점에서 무단복제한 교재를 반값에 파니 학생들이 전공책 조차 사지를 않고 복사본을 구입한다”며 “전공책을 사서 자랑스럽게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도 다 옛말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불법 복제는 복사기가 디지털화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있다고 그는 전했다.

권 이사장은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만 불러도 저작료가 빠져나갈 정도로 음원 쪽은 저작권 보호가 잘돼있는데 비해 출판 쪽은 무단 복제가 불법이라는 인식조차 안돼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영화 등 영상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정부지원에 대해서도 ‘홀대받는 느낌’이 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국에 국공립 도서관이 1000개가 넘어요. 하지만 정부지원금 중 실제 책구입 예산은 얼마되지 않고 80% 이상이 인건비와 관리비로 쓰입니다. 게다가 서점 판매량마저 주는데다 학령인구 감소가 더해져 출판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어요.”

국내 출판 관련시장 규모는 도서유통 등을 포함해 10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중 직접 출판 부문은 4조원가량 된다.

출판협동조합은 책 보관 및 판매, 유통 등을 통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규모로 협동조합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다. 아동 및 학습지 출판사를 제외한 국내 출판사 대부분이 조합원으로 가입해있으며 민음사 문학동네 등 지명도있는 출판사들도 속해있다.

권 이사장은 “150명인 본사직원외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체 물류센터에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배본, 배송, 수금, 납품 등 도서물류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 물류센터가 지은지 20여년이 돼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부와 삼성의 지원을 받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유통 및 물류 쪽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출판협동조합이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의외로 다양하다. 권 이사장은 “절차가 복잡한 시중 금융권을 대신해 조합원들에게 시중금리 보다 약간 높지만 간편한 절차로 대출과 어음할인 등 여신사업도 벌이고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비교적 안정된 기반이긴 하나 조합의 사업규모도 매년 줄고있다”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여파가 여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년을 기점으로 조합 순이익이 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출판계 안팎의 여러 악조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은 지난 1958년 창립돼 지난해 60주년을 맞았으며 자회사로 (주)한국출판물류, (주)출판콘텐츠유통, (주)행복문고 등을 두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선출돼 연임을 거쳐 올해로 6년째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학연출판사는 고대사, 미술사, 고고학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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