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그룹 미래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주총 열려
‘가족전쟁’ 종식될지 관심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한미약품]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한미약품]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한미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임주현 부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겠다”며 공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예고했다.

이 날 한미그룹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임 부회장은 “주주님들께서 가장 우려하셨던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보다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들도 채택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임 부회장은 “이전까지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다 보니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한 마음이었다”며 “통합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도와줄 든든한 파트너를 구한 만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이 같은 마음에서 최근 OCI와 협의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예탁해 3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11일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을 보고받고 승인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정책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을 제고하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 정책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자사주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중·장기)고 했다.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은 OCI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송영숙 회장의 지주사 지분을 OCI에 팔고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회장의 주식을 맞바꾸고, 신주를 발행해 OCI 가 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녀의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두 형제는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지난 26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간 있었던 오너일가의 갈등이 28일 오전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봉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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