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록깬 6만9324달러, ‘BTC ETF’에 자금 몰려 BTC 최고가 지지
암호화폐 게임체인저 ‘BTC ETF’가 결정적, 주류 자본시장 위상 획득?
일부 전문가들 “BTC 최고의 순간, 아직 안왔다” 지속 상승 전망

비트코인 이미지. [디크립트]
비트코인 이미지. [디크립트]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비트코인이 마침내 2019년의 최고 기록 6만9044달러를 넘어서면서 6만9324.58달러의 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세웠다. 6일(미 동부시간 5일) 전문매체를 포함한 외신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비록 신기록 몇 분 후에 BTC는 다시 6만7500달러로 내려앉긴 했지만, 반감기를 한 달 앞둔 비트코인의 신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비트코인의 최고 기록 6만9324.58달러는 단 하루만에 4% 상승했고, 지난 30일 동안 58% 이상 급등한 결과다. 2022년까지 지속된 2년 여의 침체기를 겪으며 BTC의 상승세가 시작된 것은 2023년 초부터다. 그 전에는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한때 1만70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023년 초부터 따지면 3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날 대부분의 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다양한 해석과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 기록 이후의 전망에 대해선 “이번 봄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 역시 가격이 계속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도 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업계는 “이번 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이번 폭등세는 무엇보다 BTC ETF의 영향이 크다. ETF가 승인 된 후부터 그 영향은 가히 ‘태풍급’이었다. 승인 이후에만 무려 70억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에 홍수처럼 밀려들며, 여느 자본시장의 위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폭락세에 빠질 때마다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결코 다시 회복되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그럼에도 그 때마다 다시 반등을 거듭해왔음을 목격한 바가 있다”고 했다.

특히 6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다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BTC의 상승기조를 막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낙관론자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있을 ‘BTC 반감기’다. 비트코인의 기본 코드에 프로그래밍되어있는 ‘반감기’는 블록체인 참가자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검증하는 소프트웨어(마이닝)를 실행할 때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롭게 유통되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그 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비트코인 폭등을 표현한 이미지.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폭등을 표현한 이미지. (출처=코인데스크)

무엇보다 지금의 폭등세는 지난 1월 10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미 SEC의 승인과 성공적인 출시에 기인한 것이다. SEC가 지난 10년 동안 계속 거부하다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대규모 투자자와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비트코인의 초강세 행진이 시작되면서 연일 기록을 갱신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말까지 비트코인은 가뿐하게 4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그간에 부침(浮沈)도 있었다. 지난 1월 미 SEC가 마침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일단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1월 말부터는 ETF 상품 가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급등했다.

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각종 암호화폐 중개업체나 거래소에서 여느 주식처럼 거래되는 비트코인 ETF로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리스크를 크게 덜면서도 비트코인에 사실상 투자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자본의 홍수를 가져왔다. 블랙록 한 회사만 해도 현재 10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덩달아 이더리움도 올 들어 50%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강세장을 예상하는 낙관론자들은 특히 “2021년 최고 기록을 세울 때와 이번 강세장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한다. 당시엔 “팬데믹과 ‘제로 금리’ 시대에 떼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대상”으로 암호화폐에 현금을 ‘던진’ 투기 성격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블랙록이나 피델리티(Fidelity) 등 체계적인 제도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면서 “(미 SEC의 ETF승인 후)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투기 대상’이 아닌, 주류 자본시장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나아가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반감기 등으로) 비트코인 공급이 부족하고, 대형 투자자들이 분석적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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