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세계 최고 수준 NPU” 자신감 충만
전문가들 “수년 내 국내외 NPU 시장 크게 확대될 것”

딥엑스의 NPU 'DX' 시리즈.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딥엑스의 NPU 'DX' 시리즈.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엣지 및 서버용 NPU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인 딥엑스도 나름대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신하면서 높은 전성비·정확도를 갖춘 다양한 신규 알고리즘 기반의 NPU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1600 TOPS급을 비롯한 4가지 NPU를 발표,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 ‘DX-L1’, ‘L2’는 ‘초 저전력’으로 동작, 지능형 CCTV 등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DX-M1’은 엣지용, ‘DX- H1’은 서버용으로 출시됐다.

딥엑스의 NPU는 현재 이미지 모델만 지원하지만, 2024년부터 DX-M1에서 언어 모델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딥엑스 ‘DX시리즈’, 모빌린트 고성능 ‘에리스’

엣지용 NPU 팹리스 스타트업 기업인 모빌린트도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활용하는 고성능 NPU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첫 상용화 제품으로 80 TOPS의 고성능 NPU ‘에리스’(Aries)를 ‘CES 2024’에서 에서 발표했다. ‘에리스’는 PCIe 카드 형태의 ‘MLA100’과 엣지 AI 컴퓨팅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탑재된 ‘MLX-A1’에 탑재돼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SDK인 모빌린트 큐비(MOBILINT qubee)도 제공하며, 2024년 내 고객사 검증을 끝내고 양산에 들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대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공개한 엑시노스 9820 이후 업그레이드를 계속한 끝에 2020년부터 출시된 엑시노스 10시리즈(엑시노스 1080, 1380), 20시리즈(엑시노스 2100, 2200, 2400)에 모두 NPU를 탑재했다.

엘지전자도 2019년 가전 등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수행할 수 있도록 LG8111 AI SoC 솔루션을 개발,, 2022년 자사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에 이를 도입했다. 2023년부터는 신규 NPU를 개발, 스마트 TV의 알파10 칩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처리’에서 ‘자연어 처리’로 확장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현재 단순히 NPU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양산에 들어가거나, 상용화를 위해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라는 평가다. 특히 해외기업 중에서도 국산 NPU를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NPU는 대부분 이미지 처리 분야에 집중했지만, 최근엔 점차 자연어 처리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전력’에 집중한 ‘엣지’용 NPU보다는 ‘고성능’에 집중한 서버용 NPU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제품은 금년 중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하반기에는 국산 NPU들의 진짜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년 내에는 국내외적으로 NPU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국산 NPU가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한다. 다만, “미래 NPU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내 NPU 기술의 보다 빠른 실서비스 적용을 통한 경쟁력 확충이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성낙명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국산 NPU가 MLPerf 등 벤치마크에서 성능 면에서는 약진하고 있으나, 아마존의 AWS나 알렉사,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이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대규모 AI서비스에서의 검증은 다소 뒤처지고 있다”면서 “여러 NPU 스타트업들이 KT 클라우드, SKT 등과 연계해 고객사 검증을 수행하는 등 대규모 AI서비스에 NPU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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