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미흡, 대손비용 부담 증대, 금리하락으로 마진 축소”
금융연구원, “차별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로 수익 창출” 주문

주요 시중은행들 본점 모습. 
주요 시중은행들 본점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올해는 경기회복세가 미미하고, 이로 인한 대손비용 부담 증대와 금리하락으로 마진이 축소되면서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현재는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 자산 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또 국내은행의 건전성은 최근 부실채권 비율 및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2024년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한계차주 증가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병윤 연구원은 최근 브리프에서 “2023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2% 증가했고, ROA와 ROE 역시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 마진이 축소되고, ‘코로나19’ 당시 대출의 부실위험 증가와, 부도 시 손실률(LGD) 증대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건전성은 최근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완만한 경기회복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한계차주의 증가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미흡한 가운데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가 종료되고, 여전한 고금리 및 부동산가격 하락 등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한계차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은행 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9월 말 이후 1년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분기별 연체율은 그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2년 6월 말(0.20%)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2023년 9월 말에는 0.39%로 2020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은행들은 무엇보다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중국의 부동산 불안, 금융기관 부실 및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올해 우리 경제가 전년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즉 이자비용도 제대로 못버는 기업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유예 종료,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 PF대출 부실의 현실화 등이 국내은행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은행 대출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으므로 올해 국내은행들은 다른 무엇보다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국내은행들은 시장경쟁 강화에 대비해 경쟁력을 기르고, 탄소중립 강화 정책에 대응,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며, 해외진출 확대로 은행산업의 시장규모를 확대해 야한다는 주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넓은 소비자 접점을 가진 빅테크 및 비금융사들과의 제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개발, 유통채널과의 제휴 확대 등도 해법으로 꼽혔다.

특히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은행 신규인가와, 특화 전문은행 신설, 지방은행·외국은행 지점 규제개선,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은행권 지급결제 업무 확대, 저축은행 경쟁력 제고 등으로 은행-비은행 간 경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 밖에도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배구조 정비, 경영전략 수립, 기업 자금지원 관리 등을 추진하고, 녹색분야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내수에 집중하기보단, 해외 진출을 통해 은행산업의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