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간, 10월26일 선거
고교 동문으로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오는 10월 치러질 월드옥타 차기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박종범 월드옥타 상임이사(왼쪽), 권영현 미국 동부지역 부회장.
오는 10월 치러질 월드옥타 차기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박종범 월드옥타 상임이사(왼쪽), 권영현 미국 동부지역 부회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오는 10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선출될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차기 회장선거는 박종범(66) 상임이사와 권영현(65) 미국 동부지역 부회장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당초 입후보가 예상되던 차봉규 현 월드옥타 이사장은 막판에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월드옥타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22대 임원(회장·이사장·감사)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 이사와 권 부회장 등 2명이 차기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둔 영산그룹 회장으로서 자동차부품 제조, 플랜트, 무역 등을 업종으로 전 세계 20여개국에 30여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유럽 대표 한상(韓商)이다.

그는 1996년 기아자동차 무역상사 법인장으로 빈에 갔다가 1999년 IMF사태를 계기로 현지에 정착해 영산을 설립했고, 2008년에는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오스트리아 올해의 고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한인회장(2010~2013년)을 지냈으며 제13,14대 유럽한인총연합회장(2012~2015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2013년), 세계한상대회 대회장(2014년),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부의장(2015~2021년)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한상대회 리딩CEO로 활동하고 있다.

권 후보는 월드옥타 미국 뉴욕지회 소속으로 생활용품과 미용용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체인 NYK글로벌뷰티 회장이다. 그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ROTC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동아제약 등에서 6년간 근무하다가 1992년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한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비즈니스와 미국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은 뒤 1995년 뷰티 서플라이 소매점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 현재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드옥타에서는 뉴욕지회 이사장과 지회장, 제1통상위원장과 회원권익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종범 후보와 권영현 후보는 각각 조선대와 동국대를 졸업했으며, 광주 살레시오고 1년 선후배 사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운동 막판에 단일화를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월드옥타 회장 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지역별 추천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차기 이사장 선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회 이영중(65) 상임이사가 단독 입후보해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이 이사는 통관과 보관, 배송 등 물류 전반을 담당하는 'KCC 트랜스포트 시스템즈'를 운영하고 있다. 차기 회장 등 임원 선거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10월24∼27일) 기간 중인 오는 10월26일 오후에 실시된다. 현 집행부의 임기는 10월 31일까지다.

한편 차봉규 이사장은 지난 7월말 최종 출마의향을 묻는 본지에 “월드옥타는 지난 5차례의 회장선거 경선으로 인해 회원간 분열이 일어나고, 당선된 회장은 탕평인사를 하지않아 내부갈등 봉합을 하지 못하는 등 경선 후유증이 심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재현되면 안된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어 “22대 회장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박종범, 권영현 후보와 저를 포함해 한 분으로 조율해 출마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종 제가 양보해야 한다면 그럴 각오를 갖고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