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및 핀테크, 경제적 불확실성과 강한 규제 등 직면 '위축'
‘하이브리드’ 방식 도입 등 '물밑 경쟁'
파트너십 통한 공생 방안... 임베디드 커머스(Embedded Commerce)
‘코페티션 솔루션(Coopetition Solution)' 대안 부상 

[중소기업투데이 김세정 기자] 은행이 핀테크의 기술 분야 장점을 채택해 기존의 은행 시스템에 접목시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핀테크 역시 은행의 장점을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은행과 핀테크 산업 분야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강한 규제 등으로 인해 과거처럼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 움직임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방식 도입 등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애플카드 사용자를 위한 고수익 예금계좌를 선보였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은행 생태계에서의 활동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애플 지갑’에서 예금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애플 지갑’을 통해 ‘先구매 後지불’ 방식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은행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전통적인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웰스파고(Wells Fargo), JP모건 체이스 그리고 기타 은행들은 페이팔, 애플페이 등의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핀테크와 전통적인 은행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은행은 기술 분야를 주도할 수 없고, 핀테크는 각종 규제와 어려운 경제적 환경에서 시장을 더 확장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과 핀테크가 파트너십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임베디드 커머스(Embedded Commerce)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전자상거래나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사용자가 원활하고 편리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임베디드 커머스’는 제3자 플랫폼이나 어플리케이션에 전자상거래나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사용자로 하여금 원활하고 편리한 일종의 원스톱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임베디드 커머스에서는 상거래, 금융서비스 그리고 다른 디지털 플랫폼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가 흐려지게 되고, 사용자가 현재 사용중인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않고 구매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가령 소비자는 ‘우버’와 같은 앱을 이용해 이미 임베디드 커머스를 경험하고 있다. 사용자가 우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디지털 지갑에서 돈을 이체하거나, 기존의 택시처럼 비용을 내기 위해 카드를 긁을 필요가 없다. 임베디드 결제로 자동결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베디드 커머스는 대출, 예금, 결제 처리 등을 포함한 다른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이 가능하기에 은행과 핀테크가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더 크고 새로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양측의 개선 발전을 위해 ‘코페티션 솔루션’(Coopetition Solution)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코피티션 솔루션’은, 경쟁하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상호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협업하는 전략적 접근방식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결국 은행과 핀테크가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임베디드 커머스 개발 및 발전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모여 포괄적인 솔루션을 점검하고 협력하는 방안인 ‘코피티션 솔루션’이 해결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제안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