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
16일 오후 임시 금통위 개최
연 1.25%→0.75%
첫 제로금리 시대 도래

한국은행
한국은행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은행은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75%로 0.50%p 전격 인하했다. 금통위가 0%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금리인하로 한번도 가보지않은 '제로(0%대) 금리'시대로 처음 들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실물경제는 물론이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1.00%p 기습 인하한 점도 이날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임시 금통위 개최 사실을 공지하고 회의를 열었다. 인하한 금리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이와함께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해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줌으로써 중소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임시 금통위는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한은은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9일과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8년 10월27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각각 0.50%p, 0.75%p 내렸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금융경제회의를 열고 “과거 감염병 사례에서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일시적 충격 후 반등, 이른바 V자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U자, 더 나아가 L자 경로마저 우려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L자형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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