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聯, KT 불통사태 피해 현장접수 나서
최승재 회장, “KT,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야”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1일 서울 아현시장에서 KT 불통 사태 피해 소상공인 현장접수에 나섰다. 최승재 회장이 현장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1일 서울 아현시장에서 KT 불통 사태 피해 소상공인 현장접수에 나섰다. 최승재 회장이 현장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지난달 2월부터 KT가 지난해 발생한 아현동 화재사고 피해보상에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접수 홍보가 되지 않아 접수실적도 미비하고 접수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가 이에 대한 홍보와 접수를 돕기 위해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는 지난 11일 서울 아현시장에서 KT 불통사태 피해 소상공인 현장 접수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국회 과방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실과 이세열 서울시 의원, 이홍민 마포구 의원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및 임원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아현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과 현장접수 순으로 이뤄졌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날 “노웅래 위원장과 소상공인연합회,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KT 통신구 화재에 따른 상생보상협의체’에서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 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피해 접수를 받고 있지만, 막상 소상공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직접 주민센터를 찾아가거나 신청서 작성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재난에 준하는 통신장애로 소상공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KT는 피해보상 접수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KT가 소상공인의 피해를 제대로 보상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KT가 피해 사실을 축소하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피해접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이러한 행태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세열 서울시의회 의원은 “현장에서 보니 아직도 피해 접수 사실을 모르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KT가 피해 접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현장에 나오면 ‘제대로 된 보상이 되겠느냐’며 KT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KT가 적극적으로 나서 소상공인들에게 구체적인 믿음을 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정환 아현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은 화재 현장이 바로 옆인데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나설 때까지 피해 보상이 이뤄진다는 사실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며, “KT가 시장상인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정밀하게 조사해 피해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의 도움으로 아현시장 피해 소상공인이 피해 접수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의 도움으로 아현시장 피해 소상공인이 피해 접수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아현시장을 돌며 KT 관련 피해 접수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많은 상인들이 KT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 접수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들은 접수 자체의 어려움을 느끼고 접수를 포기한 사례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신청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상인들의 피해 접수를 도왔다.

최승재 회장은 “현장을 돌아보니 카드단말기가 작동이 안 돼 가게 문을 닫고, 전화 예약이 안 돼 단골들이 발길을 끊은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KT 불통사태는 대기업이 끼친 피해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체계를 확립할 중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KT 통신구 화재에 따른 상생보상협의체’ 합의 이후인 지난달 15일부터 3주 동안 접수가 완료된 사례는 약 1700여 건에 불과했다. KT 통신구 화재에 따라 주로 피해를 입은 4개구에서 영업하는 소상공인 수는 약 10만명으로, 이 중 최소 5만명은 KT 불통사태로 영업에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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