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칼럼]미술품 수집, 그 참을 수 없는 매력
[아트칼럼]미술품 수집, 그 참을 수 없는 매력
  • 주송현 아트투게더 디렉터
  • 승인 2019.02.2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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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송현 아트투게더 디렉터

 “자, 여러분! 18억부터 시작합니다. 18억입니다. 예, 18억5000만 원 나왔습니다. 19억. 19억 5000만 원. 20억. 20억 5000만 원 ··· 그럼 호가를 1억 단위로 가겠습니다 ··· 45억. 46억. 47억! 없으십니까, 여러분? 47억. 47억. 네! 47억, 47억, 47억에 이중섭 ‘소’ 낙찰되었습니다!

쾅! 쾅! 쾅!”

지난해 3월 한 미술경매회사에서 열린 경매 당시의 상황이었다. 이날의 관심사는 단연 이중섭의 ‘소’였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중섭의 작품들이 국내 미술품 가격 최고가군에 위치해 있었기에 이번에도 자체 신기록 경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중섭 ‘소’

경매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작품을 보기 위한 미술 마니아와 컬렉터들, 그들의 대리인들이 경매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산만했던 분위기는 그치지 않는 응찰 경쟁에 압도되면서 이내 고요해졌다. 1억 단위로 오르는 작품의 가격은 단숨에 4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전화 응찰자가 고민하는 짧은 순간에도 현장의 모든 시선은 흔들림 없이 대리 응찰자의 전화기에 사로잡혀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이내 정적을 깨고 경매사가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로 47억을 호가하는 순간 이어진 3초간의 정적. 그것으로 이중섭의 ‘소’는 47억에 낙찰되었고, 청중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당시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중섭의 작품 ‘소’의 도상이 머릿속에서 채 가시지도 않았을 즈음 연이어 6월에 열린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빨간색 점화 ‘3-II-72 #220’가 85억 3000만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놀랍게도 김환기 작품의 가격은 국내에서는 사상 최고가이지만, 그와 견줄 만한 해외 작가 작품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필자는 운 좋게 두 경매에 모두 참여했으며, 당시의 고조된 현장 분위기와 낙찰되는 순간의 짜릿한 전율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른다.

그렇다면 아파트 한 채 값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컬렉터들이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공통된 항목을 인용하면, 미술품에 대한 소유 욕구,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 그리고 사회적 지위 상승에 기인한다.

미술품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이 비례하는 이유는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 여윳돈만 있다면 그 작품을 오롯이 내 것으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 가운데 온전히 내 것으로 독점소유가 가능한 예술이 미술이기에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강화될 수 있다.

다음으로 투자 가치이다. 수천만 원, 수천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구매하는 사람의 경우 투자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외려 이상한 일이다.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작가와 작품에 내재된 예술적, 경제적 가치를 수치화한 자료가 수시로 공개되고, 미술품 가격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정보 사이트들이 구축되어있는 이유는 투자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할 경우 해당 작품의 소장과 매매 이력, 작품의 상태 등을 살펴본 후 수익성을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술품은 부동산, 주식과는 다르다. 사회, 문화 등의 외부 영향을 받긴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경우도 빈번하기에 예측이 쉽지 않다. 또한 주식처럼 매일 시세를 살펴볼 필요가 없다. 변동성이 심하지만 기본적으로 작품을 구매한 후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는 되팔지 않는 것이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시점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작품을 매각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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